치고 나가는 SKT… 뒤쫓는 KT·LGU+
SKT, AI스피커 '누구'로 포문
KT-LGU+, 출시시기 저울질

내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메가 트렌드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이동통신 업계도 인공지능 서비스 초기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SK텔레콤이 지난 9월 초 AI 스피커 '누구'를 출시하며 가장 먼저 관련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고, KT와 LG유플러스도 시장 진입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AI 스피커 서비스가 통신을 기반으로 다양한 플랫폼과 연계할 수 있기 때문에 수익 잠재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예컨대, 스마트홈 건설사와 생활가전 업체가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등 다양한 산업계가 협력해 생태계를 넓혀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 스피커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억6000만달러(약 4300억원)에서 2020년 21억달러(약2조5000억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음성인식 기반 AI 서비스 '누구'의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실시한 SK텔레콤은 내년 AI 서비스의 핵심인 음성인식과 자연어 처리기술, 기계가 스스로 학습해 갈수록 똑똑해지는 딥러닝·머신러닝 기술을 추가 적용해 서비스 품질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현재 누구를 통해 7개 라디오 채널, 멜론과 연동된 약 4200개의 어린이 특화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 날씨 안내 기능을 오늘·내일, 주간 날씨 외에도 '현재 날씨'와 '초미세먼지' 등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이르면 연내 누구와 SK브로드밴드의 Btv(IPTV)를 연결해 음성으로 채널을 바꾸는 기능 등을 추가하고, 내년 초에는 대중교통 정보와 소요시간 안내, 음성 명령만으로 물품을 주문할 수 있는 보이스 커머스 기능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다만 누구는 대화형 지식의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대화형 지식은 1~2년 안에 완성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부족하다는 지적은 맞다"며 "점차 지능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기존에는 스마트폰 검색 결과만 연동했는데, 위키피디아와 별도 연동한 것만 해도 국내 음성인식 AI에서 꽤 진일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KT와 LG유플러스의 음성인식 AI 서비스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정확한 시기를 밝히진 않고 있다. 일각에선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내년 초와 상반기에 음성인식 AI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IPTV 서비스 올레tv와 연결돼 음성으로 TV를 조작한다는 것까지 밝힐 수 있고, 서비스 출시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도 "아직 음성인식 AI 서비스에 대한 윤곽만 잡았을 뿐, 언제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계획은 확정하지 않았다"며 "경쟁사처럼 스피커 형태가 될 수도 있고, 다른 형태로 출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나원재기자 n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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