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의뢰 KTL·UL 보고서 미제출
내부논의 필요… 연내 발표 어려워
아이폰6 발화에 외부변수 고려한듯
신제품 '갤S8' 출시 일정에도 차질

삼성 갤럭시노트7.  삼성전자 제공
삼성 갤럭시노트7. 삼성전자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의 주 요인이었던 발화 원인 조사 결과를 내년 초 발표한다. 아직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등에 의뢰한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결과를 바탕으로 내부 논의를 거쳐야 하는 만큼 단기간 내에 발표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발화 원인에 대해 조사를 의뢰한 KTL과 UL(Underwriters Laboratories) 등으로부터 결과 보고서를 아직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KTL 관계자는 "의뢰를 받은 국가기술표준원에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제출 시기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UL의 한국법인인 UL코리아 측은 고객의 요청으로 인해 결과 보고서 제출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

삼성전자 역시 보고서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연내 발표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내 발표 여부는 모르지만, 여러 복잡한 변수를 고려해야 하는 만큼 쉽게 나오진 않을 것"이라고 답했고, 또 다른 삼성측 관계자 역시 "보고서를 받은 뒤 각 검사 주체와 삼성전자가 종합적인 논의를 추가로 해야 하는 만큼 연내 발표는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아이폰6에도 갤럭시노트7과 유사한 꺼짐과 발화 등 결함 제보가 잇따르고 있고 애플 역시 결함원인을 분석하겠다고 답한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이 같은 외부 요인을 고려해 발표 시점을 신중하게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 규명이 올해를 넘길 경우 내년 선보일 차기 신제품 '갤럭시S8'의 출시 일정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삼성이 내년 2월 '갤S8'을 공개하더라도, 시장 출시는 4월 이후로 미룰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삼성은 그동안 매년 2월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상반기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를 공개하고 3월 출시하는 일정을 유지해왔다.

갤노트7에서 확인한 문제를 개선해 신제품에 반영했다는 확실한 신호를 주기 위해서라도, 원인 발표와 차기 제품 출시까지는 2~3달 이상의 준비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이 그동안 조기 출시로 판매 실적에 상당한 효과를 봤던 점을 고려하면, 출시 일정 조정이 제품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우려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MWC는 스마트폰 업계의 가장 큰 행사인 만큼 삼성이 일단 갤S8은 공개하되, 시장 출시 일정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원인 발표 시점도 중요하지만, 명확한 원인과 충분한 설명을 통해 제품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정일·박세정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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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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