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운영하면서 각종 전횡을 한 사실을 확인한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문체부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와 관련, 장 씨가 공식 직함도 없이 의사결정, 인사, 예산 편성 등에 관여해 재단 업무를 방해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9일 특별감사 중간 결과 자료를 통해 밝혔다.

장 씨가 정부 보조금을 부당 수령해 집행하도록 교사하고, 본인이 소유한 누림기획에 허위로 5700만원의 금전적 이익을 제공하게 한 사실도 확인됐다.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2015~2016년 보조금 집행의 불법성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감사를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문체부는 광고 감독 차은택 씨가 연출한 뮤지컬 '원데이' 지원 문제와 관련, 제작사가 당초 자체 부담하기로 했던 비용 3억6500만원 가운데 6800만원밖에 집행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는 감사 결과도 추가로 공개했다. 이에 따라 자부담 미집행율(81.4%)를 적용해 이미 지급한 지원금 가운데 1억4600만원을 환수 조치하기로 했다.

해당 뮤지컬은 2014년 1억7900만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아 제작한 뒤 박근혜 대통령이 관람했으나, 하루 만에 막을 내려 논란이 됐다.

문체부는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LED빙판디스플레이 기술개발과 관련, 개입 여부, 평가위원 선정과 평가의 공정성 여부, 예산 집행의 적정성 여부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체부는 이번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기존 '문제사업 재점검·검증 특별전담팀(TF)'을 특별감사팀 중심의 집중감사 체제로 전환해 감사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특별감사팀 인력은 10명에서 19명으로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신규 감사 대상에는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을 비롯해 '2014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오·만찬 및 문화행사', '밀라노엑스포 한국관 조성', '순방 계기 문화행사' 등 그간 국정농단 사례로 지목돼 온 사업들이 포함됐다.

이밖에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을 지낸 차 씨의 주도로 만든 '늘품체조'와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장애인 스포츠단 창단', '승마 포럼', 'K-스포츠클럽 육성' 사업도 집중적으로 감사할 계획이다.

앞서 문체부는 지난달 1일 정관주 제1차관을 팀장으로 하는 문제사업 점검 TF를 구성해 19개 의혹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사실관계와 내·외부 관계자 확인, 법령·규정·업무 관행 위반사항 등을 점검했다.

문체부는 감사 결과 법령과 규정을 위반한 사항이 확인될 경우 보조금 환수, 민사상 가압류, 형사 고발 등의 조치를 할 방침이다. 필요할 경우 관련 자료를 특검에도 제공하기로 했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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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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