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痛)풍(風)은 말 그대로 바람에만 스쳐도 아픈 질환을 말한다. 통풍 결정체는 온도가 내려가면 잘 생긴다. 그래서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고 차가운 바람이 부는 겨울이면 통풍 환자들의 수가 급격히 증가한다. 직접적으로 술과 관련이 깊어 연말연시를 맞이해 각종 모임으로 인한 잦은 술자리는 건강 밸런스를 무너뜨리고 통풍 발생 가능성을 더욱 높여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통풍은 혈액 내에 과잉으로 생산된 요산이라는 물질이 염증 반응을 일으키며 관절의 연골과 힘줄 주위 조직에 침착되는 질환이다. 요산은 '퓨린'이라는 물질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했을 때 우리 몸이 대사하고 남은 산물로,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 요산염 결정이 발생한다.

주로 극심한 통증과 관절이 붉게 붓는 증상이 발생하며 체온이 낮아 결정체가 쉽게 쌓이는 엄지발가락에 첫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손목이나 발목, 무릎 관절에 먼저 이와 같은 증상이 발현될 수도 있다. 초기에는 하나의 관절에만 증상이 발생하며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할 경우 여러 관절에 통증을 동반한 증상이 나타나며 관절의 변형과 불구를 초래한다.

관련 전문의는 "통풍은 염증이 생기는 급성기인 초기에 관절이 붉게 부어오르고 통증이 발생하다가 치료를 받지 않아도 수일 내에 통증이 사라져 괜찮아진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통풍 발작의 빈도가 점차 잦아지게 되고 관절의 광범위한 손상을 초래해 만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뿐만 아니라 요산은 심장이나 신장 같은 주요 장기들에 문제를 일으켜 심근경색이나 신부전 등 심혈관계질환을 초래할 수 있을 만큼 위험하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방문해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통풍의 치료법은 환자의 질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갑자기 아프고 부어올라 걷기 어려운 급성기의 경우 소염진통제를 사용해 염증을 가라앉힌다. 후에는 개개인의 증상과 병증에 따라 요산 생성을 억제하고 배출을 촉진하는 약제들을 사용하는 치료를 시행한다. 하지만 이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약물요법과 동시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통풍 환자들은 고퓨린 음식 섭취와 과도한 음주로 인해 발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곱창이나 염통 등 기름기가 많은 고기나 등 푸른 생선은 피해야 하며, 퓨린이 많은 맥주나 각종 알콜은 단기간에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어 가급적 금주를 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비만이나 고혈압, 고지혈증 역시 통풍 발생 위험인자로 작용될 수 있기 때문에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무리한 운동은 탈수를 유발하고 오히려 요산 생성을 촉진할 수 있어 본인에게 맞는 적절한 운동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 부천 예손병원 족부센터 문정석 원장)

cs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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