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자동차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엔진의 최고 기술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세계 10대 엔진'에서 디젤 엔진이 완전하게 사라졌다. 디젤이 빠진 자리는 전기 모터와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차지해 최근 업계에 불고 있는 친환경 바람의 영향을 체감할 수 있게 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전문 미디어 워즈오토(Wardsauto)가 뽑는 '2017 10대 엔진'에 디젤 엔진은 1개도 뽑히지 못했다. 이와 함께 자연흡기와 V8 엔진, 폭스바겐그룹의 엔진도 수상 목록에서 제외됐다.
1995년부터 시작한 워즈오토의 '10대 엔진'은 자동차 엔진 부문의 '아카데미 상'으로 불릴 정도로 권위가 있다. '2017 10대 엔진' 시상식은 내년 1월 디트로이트에서 열린다.
워즈오토에 따르면 올해 10대 엔진은 터보차저 엔진이 7종, 전기모터와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3종이다. 힘 있는 엔진의 상징과도 같았던 고배기량 V8 엔진은 이 평가를 시작한 이래 23년 만에 처음으로 10대 엔진 목록에서 사라졌다. V8 엔진은 2015년 2종, 2016년 1종으로 줄더니 2017년에 이르러 완전히 종적을 감춘 셈이다.
2014년 전체 수상작의 30%를 차지했던 디젤 엔진이 빠진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와 함께 디젤차 저감장치 조작사태로 업계의 신뢰를 상실한 폭스바겐그룹 내 모든 계열사의 엔진도 수상 목록에서 빠졌다. 폭스바겐그룹은 2014년 3종, 2015년에도 1종의 10대 엔진을 배출한 바 있다.
대신 다운사이징과 터보차저, 전기동력화가 10대 엔진의 핵심 경향을 이뤘다. 매년 이어지는 다운사이징 흐름과 함께 올해의 화두는 단연 하이브리드였다. 10대 최고의 엔진 중 3개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었다.
워즈오토는 "제조사들은 성능과 높은 연비를 함께 제공하기 위해 다운사이징을 주목하고 있다"며 "디젤 엔진은 하이브리드와 연료전지로 대체되고 있다. 상업적으로 사용 가능한 모든 동력 형태를 선정 대상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현대차의 엘란트라 에코 모델에 탑재한 '카파 1.4 가솔린 터보' 엔진이 10대 엔진에 선정됐다. 현대차는 타우(2009∼2011년 3년 연속), 감마(2012년), 투싼 수소전기차 파워트레인(2014년),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2015년)을 세계 10대 엔진으로 배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