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원료공급 조정 여파
포스코·현대제철 원가 부담
"내년 제품가격 인상 불가피"


[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철강재의 주요 원료인 철광석 가격이 연말 들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중국 철강 기업들이 구조조정으로 공급량 조절에 나서면서 원재료와 철강재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가 부담이 커진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내년 초 철강재 가격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수익성 방어에 골몰하고 있다.

1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중국 칭다오항 수입가 기준)은 지난 9일 톤당 81달러66센트로 올해 최저가보다 85% 상승했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올랐다.

통상 4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에 해당하는데, 올해는 이례적으로 원료와 제품 가격이 뛰고 있다. 전 세계 철강재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산 철강재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구조조정의 하나로 철강업체 간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데다가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로 공급량이 줄어든 덕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정부의 환경규제를 받는 철강 부문에 철근 품질조사가 진행 중이고, 기준 미달일 경우 생산이 중단될 수 있어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철강업체들도 수익성 방어를 위해 철강재 가격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포스코는 내년 초 자동차와 가전 등 산업 전반의 기초재료인 열연강판을 비롯해 선박용으로 주로 쓰이는 후판 등 전 철강재에 걸쳐 톤당 10만원 이상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올 들어 원재료와 중국산 철강재의 가격 상승으로 제품값을 톤당 20만원 정도 올린 데 이어 내년에도 원료가격을 반영해 판매가격을 책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역시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내년 1월 이후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철광석과 연료탄(유연탄) 가격이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중국 철강업체들의 구조조정으로 공급량을 조절하면서 철강재 가격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원가 상승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여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자동차와 조선 등 수요 산업들이 업황 부진에 고전하고 있는 만큼 철강 업계의 인상 요구에 순순히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양지윤기자galile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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