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AWS(아마존 웹서비스)가 오브젝트 스토리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S3를 시작한 이후 벌써 10년이 됐다. AWS는 최근 IoT 영역까지 서비스를 확대했고, 지금은 IaaS 뿐만 아니라 PaaS 및 SaaS 서비스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한국에는 비교적 늦은 2016년 1월에 서울 리전을 오픈하며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이미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우리나라 IT 시장도 이제는 퍼블릭 클라우드의 전성기에 진입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은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과는 체감 온도가 다소 차이가 있다.
대다수의 ICT 담당자에게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뜨거운 감자"에 다름 아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하고자 수많은 세미나를 듣고, 기술에 대한 연구를 하고, 구축사례를 검토해 보아도 도통 길이 보이지 않는다. 일단 오픈소스가 대세라는 분위기에 오픈스택(OpenStack)과 오픈플로(OpenFlow)기반의 SDN을 활용해 클라우드를 구축하는 방법론을 검토해 본다. 하지만 내 주위에 클라우드 프로젝트를 수행할 오픈스택, SDN 전문가가 없다. 내부인력을 키워서 전문가를 만드는 것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외부인력을 찾아봐도 도통 만족스럽지가 않다. 결국 오픈소스 기반의 클라우드를 구축하고자 해도 아키텍처 설계는 커녕 오픈스택 설치조차 쉽지 않다. 간간히 언론에 등장하는 해외 유명사이트의 구축사례는 나와는 무관한 일로 느껴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다시 상용 제품을 사용한 클라우드 구축을 검토해 본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하다.
가상화와 클라우드의 차이도 인식 못하는 다수의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사업자들이 자신들의 장비가 클라우드에 최적이라고 주장한다. 유명 SW솔루션 업체는 자사 제품만이 진정 클라우드라고 주장한다. 문제는 업체의 주장대로 클라우드를 솔루션 형태로 구축하면 구축비용, 소유비용이 무척 부담스럽다는 사실이다. 규모가 큰 대용량 클라우드라면 비용문제로 사실상 구축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게다가 기능추가나 개선은 불가능하고 특정 솔루션에 관한 종속성은 덤이다. ICT 담당자는 이런 상황에서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도입해야만 하는지 회의가 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의 부족으로 표준 아키텍처를 수립하기도 쉽지 않고, 기술이 무르익지 않았거나, 비용이 부담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한다고 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클라우드에 대한 신념이 확고하고 기술력을 가진 파트너일 것이다. 고객이 흔들릴 때 클라우드의 원칙과 기본을 바탕으로 가이드를 줄 수 있고, 기술의 진보에 따른 가능성과 한계를 분명히 인식해 클라우드 아키텍처를 그릴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또한 IT의 연속성을 이해해 기존 레거시 시스템과 클라우드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파트너의 도움이 있다면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미래는 무척 빛날 것이다.
다만 명심할 것은 클라우드 프로젝트는 한번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기나긴 여행이라는 것이다. 이 용기 있는 여행의 동반자는 진정으로 나를 이해해주고, 보듬어주며, 올바른 길로 안내해줄 마음 맞는 친구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