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청문회 22일로 미뤄질 수도


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불출석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사진)이 5차 청문회에는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우 전 수석이 청문회 출석 의사를 밝힘에 따라 5차 청문회는 당초 19일에서 22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우 전 수석은 13일 국회의 거듭된 요구를 존중해 국회 청문회에 참석해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우 전 수석은 그동안 공개석상에서 업무와 관련한 발언을 하지 않은 관행과 원칙에 따라 지난 7일 열린 2차 청문회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우 전 수석은 한동안 집을 비우고, 2차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아 도피 논란이 일었다. 국조특위는 지난달 27일 우 전 수석에게 청문회 출석요구서를 보냈지만 청문회 7일 전인 지난달 30일까지 출석요구서가 송달되지 않아 '송달 불능' 통보가 내려졌다. 이에 국조특위는 2차 청문회 당일인 지난 7일 동행명령서를 발부했지만 행선지를 찾지 못해 이마저도 집행하지 못했다.

같은 날 증인 출석을 거부한 최순실 씨는 여전히 변함없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최 씨 등이 수감된 서울구치소에 직접 찾아가 현장 청문회를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조특위 국민의당 간사인 김경진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 나와 "이번 청문회에서 증인들이 상당수 나오지 않으면서 '최순실이 없는 최순실 청문회'라는 비판을 받았다"며 "최순실 씨나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에 대해서는 직접 교도소를 찾아가서 청문회를 개최할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박범계 의원도 최 씨에 대해 구치소를 찾아가 청문회를 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12일 국조특위는 5차 청문회에 출석할 증인 24명과 참고인을 잠정 채택했다. 국조특위 여야 간사는 최 씨와 우 전 수석, 안 전 수석을 포함한 박원오 전 국가대표 승마팀 감독, 최 씨 언니 최순득 씨 및 딸 정유라 씨,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정호성·안봉근·이재만 전 청와대 비서관, 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 등 지난 청문회에 불출석한 증인 14명을 다시 채택했다.

'우병우 라인'으로 지목된 추명호 국가정보원 국장을 비롯해 황창규 KT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이기우 GKL 대표이사, 김응규 전 포스코 부사장, 이영선 전 청와대 행정관, 오영호 전 코트라 사장, 이동수 전 KT 전무,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승마협회장), 정민우 전 포스코 ER 팀장 등도 증인으로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이밖에 길환영 전 KBS 사장,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 등을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이미정기자 lmj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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