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전기전자 큰 폭 감소 예상

기업들의 내년 연구개발(R&D) 투자가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비 투자는 물론 연구인력 채용마저 감소할 전망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박용현)는 최근 연구소 보유기업 중 표본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내년 R&D에 대한 전망지수인 'KOITA RSI'를 조사한 결과 투자 RSI는 95.1, 인력 RSI는 96.9로 조사됐다고 13일 밝혔다.

KOITA RSI(KOITA R&D Sentiment Index)는 100 이상이면 연구개발과 연구원 채용이 해당 연도보다 증가하고, 100 미만이면 감소, 100이면 같음을 의미한다. 올해 조사에서 투자 RSI와 인력 RSI가 각각 95.1과 96.9로 나타나, 내년 산업계 R&D 투자는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첫 조사 이후 RSI 지수가 100 이하로 조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대기업의 투자 RSI는 101.2, 인력 RSI는 100으로 나타나 올해 수준은 유지하지만, 중견·중소기업은 모두 100을 밑도는 것으로 조사돼 투자와 인력채용 모두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별로는 화학(106.7)·자동차(101.4)·정보통신(101.8) 등에서 투자가 늘어날 전망이며, 건설(85.1)·기계(85.2)·소재(89.2)·전기전자(85.9) 분야는 큰 폭의 감소가 예상된다. 인력의 경우 화학(103.3)·정보통신(10.71)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RSI 지수가 100을 밑돌아 채용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우 산기협 이사는 "2013년 조사 이래 KOITA RSI 지수가 10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처음으로, 기업의 R&D 투자가 실질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산업계 R&D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업 규모에 관계없이 세제지원과 규제완화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투자를 유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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