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당뇨병 치료제 '엠파글리플로진'이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질환 발생을 줄이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임수·오태정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은 신장에 존재하는 'SGLT2' 단백질을 억제해 과다하게 흡수된 포도당을 소변으로 배출시켜 혈당을 조절하는 당뇨병 치료제 엠파글리플로진의 심혈관 보호 효과의 원인 기전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8주 동안 엠파글리플로진 저용량과 고용량, 기존 당뇨병 치료제, 생리식염수를 나눠 투여했다. 이후 대동맥을 적출해 동맥경화를 비교한 결과, 엠파글리플로진을 투여한 군에서 동맥경화가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기전 규명을 위해 실험군의 체성분과 혈당, 동맥경화 관련 인자, 인슐린 저항성 지표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엠파글리플로진 군에서 지방세포 크기가 감소하고 이를 통한 체중과 체지방량 감소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엠파글리플로진 투여군에서만 지방세포 내 염증반응 검사에서 동맥경화와 직결되는 특이적인 왕관구조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혈당과 인슐린 저항성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엠파글리플로진이 지방세포 크기와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지방세포 염증 반응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인슐린 저항성 개선을 이뤄 심혈관질환인 동맥경화를 보호한다고 설명했다.
임수 교수는 "최근 발표된 대규모 임상연구에서 엠피글리플로진이 심혈관질환 발생과 사망률을 낮춘다는 결과가 보고됐지만 그 기전을 설명하는 후속 연구는 없었다"며 "국내에서 이뤄진 이번 연구가 엠피글리플로진의 심혈관 보호 효과에 대한 기전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의가 있고 한국의 의학 수준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