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서 5G 시범 테스트…올림픽 전 평창 일대에 구축 완료
KT[030200]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5세대(G) 이동통신 시범 서비스를 위한 통신망을 내년 9월까지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KT는 13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평창 5G 규격'을 기반으로 세계 최초의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2017년 9월까지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평창·정선·강릉과 서울 일부 지역에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하겠다"고 발표했다.

시범 서비스 네트워크는 4∼5개월에 걸친 안정화 과정을 거쳐 평창올림픽 개막일인 2018년 2월 9일부터 5G 시범 서비스에 활용된다.

KT는 5G 장비와 규격을 검증하기 위해 지난 10월부터 서울 광화문 일대에 시험용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시험용 네트워크를 이용해 KT는 이날 행사장에서 '평창 5G 규격' 장비로 2.3 Gbps(초당 기가비트)의 무선 다운로드 속도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5G 장비를 탑재한 '5G 버스'에서 끊김 현상을 최소화한 5G 서비스도 시연했다.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부사장은 "고층 빌딩이 밀집한 지역은 전파 방해가 많아 5G 속도를 구현하기 어렵다"며 "안정적인 전송을 위해 광화문 사옥 위에 기지국 3개를 설치해 밤낮으로 테스트를 진행했고, 한 달 후에는 다운로드 속도가 5Gbps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5G 시범 네트워크는 KT가 글로벌 장비 제조업체들과 함께 만든 '평창 5G 규격'을 기반으로 한다. KT는 다른 업체들의 규격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평창 5G 규격'을 지난달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전날까지 규격 조회 건수는 1만4천504건, 다운로드 수는 5천366건에 달한다.

KT는 5G 네트워크를 첨단 중계 기법에 활용할 예정이다. 360도 싱크뷰·타임슬라이스·홀로그램이 대표적 응용 사례다.

KT는 이날 '다자간 홀로그램' 기술을 통해 평창과 강릉 링크에 있는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을 한 화면에 등장시켜 실시간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10월에는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에서 봅슬레이에 초소형 무선 카메라를 부착해 선수 시점의 '싱크뷰' 영상을 전송했다.

동시간대 다양한 각도의 화면을 제공하는 타임슬라이스도 경기장뿐 아니라 선수 대기석, 인터뷰석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김상표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시설사무차장은 "5G를 기반으로 한 360도 가상현실 영상과 타임 슬라이스 기술을 통해 심사의 정확성과 선수 훈련 프로그램이 한 단계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KT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 서비스를 맡았지만, 통신 장비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결정에 따라 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가 공급한다. 화웨이는 '평창 5G 규격'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오성목 부사장은 "평창올림픽까지 시간이 촉박해 '평창 5G 규격'에 참여한 글로벌 업체들과 5G 시범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화웨이 장비로 평창 5G 시범 서비스를 시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KT는 평창 5G 시범 서비스 결과를 바탕으로 '평창 5G 규격'이 세계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의 국제 표준에 반영될 수 있도록 글로벌 기업들과 꾸준히 협력할 계획이다.

3GPP는 내년 3월까지 5G 연구과제를 마무리하고, 국제규격을 위한 의제 논의를 시작해 2018년 6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KT는 5G 표준화 선도를 통해 글로벌 통신 장비 분야에서 국내 기업의 점유율을 현재 LTE 기준 4.4%에서 5G 기준 20%로 끌어올리는 데 앞장서겠다는 포부다.

오성목 부사장은 "통신 분야에서 평창올림픽은 5G 시대를 여는 열쇠와 같다"며 "중소 협력사 및 관련 단체 등과 적극적으로 협업해 5G 생태계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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