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차고 냉한 아이는 추위를 더 탄다. 추위를 많이 타는 아이들은 겨울만 되면 약골이 된다. 집 안에만 있으려고 하고, 아무리 꽁꽁 싸매고 밖에 나가도 금세 새파랗게 질려 집에 가자고 보챈다. 조금만 찬바람을 쐬면 그새 한기(寒氣)가 들었는지 콧물을 훌쩍거리고 잔기침을 해댄다.
이렇게 추위에 약한 아이들은 속이 차갑고 냉한 경우가 많다. 갖고 있는 열 자체가 적어 추위를 잘 탈 수밖에 없는 데다, 이런 아이들은 소화기관도 차갑고 냉해 조금만 찬 것을 먹어도 배가 아프다고 하고 겨울이면 장염이나 배탈 설사에 시달리기도 한다.
추위를 잘 타는 아이 중에는 비위(脾胃) 허약아가 많은데, 영양분의 소화, 흡수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제 양을 먹어도 성장부진을 겪기도 하고, 자주 배가 아프니 먹는 일도 썩 즐겁지 않아 식욕부진에 시달리기도 한다. 식욕부진은 또 다시 성장부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몸을 움직여 체온 올리고 열을 발산해야 건강해 진다. 추위 타는 아이들의 손발을 만져보면 차가운 경우도 많다. 이것은 몸의 기혈순환이나 대사 기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신호. 건강한 아이들은 겨울에도 몸을 활발하게 움직이며 체온을 상승시키고 열을 발산하는 등 기혈순환과 대사의 기능이 원활하다.
이 과정에서 면역력이나 기력 또한 좋아지는데, 추위를 많이 타는 아이들은 이런 기회가 별로 없어 면역력과 기력 증진에 도움을 받지 못한다. 결국 감기나 비염 같은 호흡기질환, 장염과 배탈 설사, 식욕부진이나 성장부진 등을 겪으며 힘든 겨울을 보낸다.
한의학에는 '하병동치(夏病冬治)'라 하여 겨울에 여름병을 고치고 예방한다는 말이 있다. 올 겨울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환절기 감기나 유행 질환을 잘 극복하고, 성장의 계절 봄과 여름에 마음껏 키를 키울 수 있다.
아이 속, 따뜻하게 보(補하)는 몇 가지 방법으론 겨울을 좀 더 따뜻하고 보내고 아이의 면역력과 기력을 높이려면 속부터 따뜻하게 보(補)하자. 겉과 속이 모두 따뜻해지는 육아법으로, 겨울철 건강의 기초를 다져야 더 활기찬 새봄을 맞이할 수 있다.
등과 목을 따뜻하게 보온하라 '양자십법(養子十法, 아이를 키우는 10가지 방법)'에 따르면 아이 등과 뒷목을 따뜻하게 해줘야 면역력도 좋아지고 감기에 덜 걸린다고 한다. 추위를 많이 타는 아이라면 실내에서도 조끼를 하나 더 입히자. 외출할 때는 외투 속에 상의를 한 벌 더 챙기고 목도리나 스카프를 둘러준다.
음식이나 음료를 늘 따뜻하게 해서 준다. 따뜻한 음식을 배불리 먹고 나오면 추위가 덜 느껴지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뱃속까지 따뜻하게 하려면 따끈한 국물과 음료 등 먹거리 온도부터 신경 쓴다. 난방을 한껏 하고 실내에만 머무르면 갈증이 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찬물이나 빙과류를 먹이는 일은 없도록 한다. 과일도 상온에 두었다가 냉기가 가시면 먹인다.
속을 따뜻하게 하는 식품은 따로 있다. 인삼차, 생강차, 쌍화차, 홍삼차 등은 아이가 먹기 힘들어도 속을 따뜻하게 하는 대표 음식이다. 특히 쌍화차, 생강차는 아이 감기 예방에도 효과적. 양파, 부추, 마늘, 고추 같은 향이 강한 채소들도 좋지만 아이가 싫어할 수 있다는 것이 단점. 단호박, 밤, 검은깨, 검은콩도 체온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되므로 간식으로 챙긴다.
따뜻한 엄마 손으로 배를 문질러주자. 아이가 배가 아프다고 하면 일단 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엄마 손을 따뜻하게 덥혔다가 아이 옷 속으로 손만 넣어 시계 방향으로 살살 문질러준다. 보온 팩을 배 위에 잠깐 올려주어도 효과적이다.
손과 발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손과 발은 몸의 끝부분이라 쉽게 열이 빠져나가고 차가워질 수 있다. 특히 우리 몸의 경락이 모여 있어 손발이 차가우면 기혈순환이 잘 되지 않아 면역력이나 기력이 떨어진다. 외출할 때는 따뜻한 장갑과 긴 발목 양말, 방한용 부츠를 챙긴다. 손바닥을 문지르거나 박수 놀이를 자주하고, 거실 바닥이 차갑다면 슬리퍼 신는 것을 생활화한다.
신체 활동량을 늘려 아이 스스로 열을 내게 한다. 무엇보다 아이 스스로 몸을 움직여 열을 생산하고 발산하는 것이 면역력과 기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추위를 무서워하는 아이로 키우기보다 옷을 단단하게 껴입고 밖으로 나가 30분씩만이라도 뛰어놀자. 일주일에 2~3회만 해도 아이의 기혈순환에도 도움 되고 면역력이나 기초 체력 향상에도 좋다.
(도움말 : 아이조아한의원 수원점 임영권 원장)
cs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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