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지난 9일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다. 현직 대통령이 헌법 정신을 위반해 국회로부터 직무정지를 당했고, 이제 공은 헌법재판소로 넘어갔다.

헌법재판소가 탄핵소추안에 대한 가부간 결론을 내리기까지는 적게는 1~2개월 길게는 6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아 국정을 처리한다고 해도 이전에 비해 힘이 떨어질 것은 분명하다. 또 이미 힘을 잃어버린 유일호 경제부총리와 위치가 애매해진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경제 수장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국정 전반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혼돈 국면을 빠지면서, 더 심각해진 것은 경제다. 대통령 탄핵 이전부터 우리 경제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었다. 세계 경제침체가 이어지면서 우리 경제의 동력은 수출인 지난해부터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런 시점에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보호무역주의의 강화는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더 키우고 있다. 사상 최고로 치닫고 있는 가계 부채와 국가 부채, 주력 산업의 구조조정 등 경제 전반에 걸쳐 위기 신호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라는 최악의 악재는 자칫 우리 경제는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다. 실제로 올 4분기 경제 성장률은 0%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경제연구소들이 예측하는 2.6% 달성도 쉽지 않아 보인다. 내년 전망은 더 어둡다.

혼돈의 정국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내려지고, 새롭게 대통령을 뽑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경제는 상황이 다르다. 온갖 악재에도 근근이 버텨오던 경제 시스템 전반이 이 사태에 무너질 수 있다. 지금처럼 '무능한' 정부가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이 우리 경제의 근간인 기업이 버텨주는 것이다. 우리 기업들은 막대한 자본과 인건비를 앞세운 '중국 굴기'를 버텨내며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조선, 철강, 가전,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자동차 등 어느 산업 하나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엄혹한 환경에서 최순실 게이트에 주요 대기업 경영진이 대거 연루되면서 불안감이 더 커졌다. 기업들은 이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면에 휩쓸리면서 내년 사업계획은 물론 연말 결산까지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총수들은 국회와 검찰에 불려다니기 바쁘다. 앞으로 특검까지 받아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하더라도 기업만은 제자리를 잡고 있어야 한다. 우리 경제의 중추는 현장에서 치열하게 전쟁을 치르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든든하게 버텨줘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내년, 그 이후를 내다보고 인사는 물론 사업계획 등을 짜고 정상대로 추진해야 한다. 대내외적으로 커지는 위협에 대응 준비조차 못한다면 정치가 제자리에 돌아와도 우리의 미래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힘은 세계 시장에서 치열하게 뛰고 있는 기업과 이를 뒷받침하는 국민에게서 나온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국면에서 국민들은 국회의 대통령 탄핵이라는 길을 열어줬다. 이제 기업은 엄중한 경제위기의 상황에서 미래를 밝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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