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보건산업 20.3% 증가 화장품 47.7%·제약 12.5%↑ 자동차 등 주력산업 위기속 새 성장동력 가능성 확인
올해 제약·의료기기·화장품 등 보건산업 상품 수출액이 사상 최초로 1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조선, 자동차, 철강 등 주력산업 위기 속에도 보건산업은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 새로운 성장동력의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보건산업 수출액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98억달러(약 11조5990억원)로 추정된다고 8일 밝혔다.
부문별 수출액 증가율은 화장품 37.5%, 제약 15.2%, 의료기기 5.9% 순으로 전망됐다. 관련 회사 매출액의 총합은 전년보다 9.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3분기 누적 보건산업 상품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3% 증가했고, 상장기업 136곳의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0.4%가 늘었다. 세계적인 경기 둔화로 같은 기간 전 산업 수출이 8.5% 줄어들고, 제조업 전체 상장기업 매출액이 3.1% 감소한 가운데 보건산업은 지속 성장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화장품 수출액은 47.7% 증가해 3분기에 이미 작년 실적을 넘어섰다. 한류 마케팅을 통해 중화권 수출이 늘어났고, 미국, 유럽, 일본 등 화장품 강국으로 수출국이 다변화된 덕분이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은 중국시장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토니모리는 유럽 시장 개척으로 이탈리아와 스페인 수출액을 전년보다 각각 534%, 283% 증가시켰다. 화장품 업계 상장기업 21곳은 중국 관광객 증가 영향으로 국내에서의 화장품 판매도 늘면서 1~3분기 매출액이 전년보다 19.7% 증가했다.
제약산업은 스위스로 수출이 612% 증가하는 등 유럽 수출이 확대되면서 수출액이 12.5% 증가했다. 특히 지난 2013년 8월 유럽에서 허가받은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등 바이오의약품이 성장을 견인했다. 의료기기 수출액은 4.6% 증가했다. 의료기기 R&D 지원과 현지 해외종합지원센터를 통한 수출 지원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보건산업은 내년에도 견실한 성장을 이어가 수출액이 올해보다 16.5% 늘어난 114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분야별 예상치는 화장품이 44억달러, 제약이 40억달러, 의료기기가 30억달러다.
특히 이 분야 기업들은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며 성장성을 높이고 있다. 정부 분석에 따르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보건산업 상장기업의 매출액은 10.4%, 연구개발비는 13.3%가 늘었다.
21개 화장품 기업은 중국 관광객 증가로 화장품 판매가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19.7% 늘었고, 연구개발비는 29.4%, 영업이익은 26.1% 증가했다. 85개 제약 관련 기업은 국산 신약 판매·생산 증가에 힘입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0%, 연구개발비가 12.6% 증가했다. 연구개발비 투자가 늘면서 영업이익은 5.4% 감소했다.
30개 의료기기 관련 기업은 치과 임플란트 보험적용 연령 확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5.0%, 연구개발비는 3.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5.4%가 늘어났다.
방문규 보건복지부 차관은 "보건산업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도약하도록 올해 의미 있는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하고 "보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련 업계, 단체, 전문가 등과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