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하 기업은행)이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를 전격 탈퇴한다. 기업은행을 필두로 금융권의 전경련 탈퇴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8일 IBK기업은행은 오는 12일 전경련 탈퇴 신청서를 공식 접수하고 단체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은행권은 물론 전 금융권에서 전경련 탈퇴는 기업은행이 처음이다.

앞서 권선주 행장은 지난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경련 회원사인데, 탈퇴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답한바 있다.

그러나 국감 이후 전경련 탈퇴를 구체화하지는 않았다. 기업은행은 최근까지도 탈퇴냐 잔류냐를 놓고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재벌 총수 청문회에서 삼성이 전경련을 탈퇴하겠다고 공식 선언하면서 사실상 전경련이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는 분석에 따라 기업은행도 발 빠르게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이 전경련을 전격 탈퇴함에 따라 금융권의 전경련 탈퇴 러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시중 은행은 모두 전경련에 가입한 상태다. KDB산업은행의 경우 이동걸 회장 역시 국감에서 '전경련 탈퇴를 검토하겠다'고 말했고, 올 하반기부터는 전경련에 회비도 납부하지 않는 등 사실상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이번에 기업은행이 첫 주자로 나선만큼 KDB산업은행도 곧 탈퇴 절차를 공식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 은행들도 마찬가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전경련에 가입한 것은 대기업 영업을 위한 일종의 마케팅 창구로 가입 금액도 크지 않다"며 "하지만 최근 전경련이 각종 논란에 휘말리고 해체 수순까지 밟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잔류하고 있어야 하는지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임에 따라 내부적으로도 탈퇴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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