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표결 D-2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등 정치권 일정에 발맞춰 시민 사회의 눈도 여의도를 향하고 있다. 국회, 새누리당,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위치한 서울 여의도에서는 추운 날씨에 평일임에도 연일 집회가 열리고 있다.

6일 오전 민주노총은 대기업 총수들의 국정조사 출석에 맞춰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르·K스포츠 재단에 재벌이 출연한 800억원은 기부금이 아니라 뇌물이고 재벌은 비선 권력의 몸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재벌을 피의자로 구속 수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기자회견 뒤 재벌 기업의 상표들과 함께 밧줄에 묶인 박 대통령 조형물을 끌고 새누리당사로 이동해 농성을 벌였다. 이날 오후 7시에는 전경련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기도 했다. 7일에는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새누리당 해체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박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탄핵 찬반 세력도 여의도로 집결해 국회를 압박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등 보수단체는 새누리당사 앞에서 '탄핵 찬성 의원 규탄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역풍이 두려워 탄핵하려는 겁쟁이 국회의원은 하루빨리 새누리당에서 퇴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일 저녁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정권 퇴진 촛불문화제'를 열고 있는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도 이날 탄핵안 표결 때까지 여의도에서 집회를 여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 탄핵안 가결이 정치권에 달린 만큼 이들에게 민의를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이르면 7일부터 국회와 새누리당사 앞에서도 시민들이 참여하는 평일 촛불집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국회 밖에서 집회를 여는 것뿐 아니라 국회 자체를 개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윤종오·김종훈 무소속 의원은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되는 순간을 지켜볼 권리가 주권자들에게 있다"고 9일 국회 개방을 주장하며 현재 온라인에서 청원을 받고 있다.

공현정기자 konghj@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