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이라는 암초를 만나 자사주 매입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는 게임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웹젠, 컴투스, 게임빌, 데브시스터즈, 썸에이지 등 성장이 기대되던 게임사들의 얘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게임사는 신작 게임 공개·출시에도 주가 하락이 이어지자 자사주 매입이라는 응급 처방에 나섰다. 이를 통해 자사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하고, 시장 신뢰를 얻겠다는 복안이다.
웹젠, 컴투스, 게임빌은 장수 인기 게임이 있음에도 소위 '대박' 후속작을 못 낸 것이 주가 하락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웹젠의 경우, 최근 2년여 사이 주가가 60% 이상 급락했다. 지난해 4월 4만5550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던 이 회사의 주가는 현재 1만3000원대(2일 기준)로 내려앉은 상태다.
자사 간판 게임 지적재산권(IP) '뮤' 기반으로 개발해 작년 4월 출시한 모바일게임 '뮤오리진'의 흥행으로 급등했던 주가는 이후 차기작들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면서 하락세를 지속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웹젠은 주가 안정을 위한 자구책으로 지난 8~9월 약 54억원을 들여 자사주 31만 주를 장내에서 사들였지만, 주가는 크게 오르지 않았다.
특히 최근 회사가 '뮤' 기반 신작 '뮤 레전드', '아제라:아이언하트'를 공개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보였음에도 주가는 반등하지 않았다.
급기야 최근에는 소액주주들이 △김태영 웹젠 대표 등 회사 경영진을 해임할 것 △자사주를 매입해 소액주주에 현물 배당할 것 등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하기까지 했다. 설상가상, 최근 웹젠 내부적으로 아제라:아이언하트의 출시 시점을 연내에서 내년 1분기로 미뤘다.
컴투스와 게임빌은 지난 10월 주가 안정과 주주 가치 제고를 이유로 내년 4월까지 각각 200억원치, 30억원치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최근 공시했다. 이와 별도로 이용국 컴투스 사내이사이자 게임빌 부사장은 지난달 장내에서 1억원을 들여 각각 컴투스와 게임빌 주식 600주, 900주를 사들였다. 이 같은 대규모 자사주 매입은 양호한 경영 실적에도 불구하고 내리막길을 걷는 주가를 붙잡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컴투스의 경우, 6개월 전 14만원대(6월10일 종가 기준)이던 주가가 현재 8만원대(2일 종가 기준)로 내려앉은 상태다. 출시 2년이 경과한 모바일게임 '서머너즈워'의 바통을 이어받을 히트작을 내놓지 못한 점이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때 15만원 선을 기록하던 게임빌의 주가 역시 하락세를 걷고 있다. 최근 회사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전년 동기 대비) 소식을 전한 데 이어 '나이트슬링거' 등의 신작을 출시했지만, 주가는 5만원 대 초반(2일 종가 기준)에 그쳤다. 기존 히트작 '별이되어라', '크리티카: 천상의 기사단' 수준의 게임 출시가 절실해진 상황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최근 자사 간판게임 '쿠키런'의 후속작 '쿠키런: 오븐브레이크'를 출시, 이 게임을 매출 안정권에 올렸으나 역시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2014년 쿠키런 흥행에 힘입어 코스닥에 상장한 데브시스터즈는 상장 직후 주가가 7만원대에서 1만원대(2일 종가 기준)로 급락했다.
이에 회사는 코스닥 상장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이지훈·김종흔 공동대표가 각각 5000주, 3000주, 정문희 최고재무책임자가 2000주 등 주요 경영진이 각각 자사주를 매입했다. 또 이지훈, 김종흔 공동대표는 책임 경영의 의지를 표명 차원에서 내년 연봉을 전액 반납하겠기로 했다.
모바일게임 '영웅'으로 지난 5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며 주목받았던 썸에이지는 간판 게임의 흥행 열기가 식으면서 실적 부진, 주가 하락의 이중고에 빠졌다.
회사는 상장 이후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상장 초기 2000원을 웃돌던 주가는 1400원대(2일 종가 기준)까지 빠졌다. 이 회사 임원 4명은 지난달 38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했다. 회사는 현재 '인터플래닛', 'DC프로젝트'(가제) 등의 모바일게임을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