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부 창조경제박람회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지만
올해 관람객 수 9만6532명
작년 10만명보다 되레 줄어
예산 삭감에 국정조사 진행
최순실 개입 여부 의혹으로
탄핵정국이 이번 주 중대 기로를 맞는 가운데,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기조였던 '창조경제'가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지난 3일 국회를 통과한 내년 예산에서 창조경제 관련 사업 예산은 10% 가량 삭감됐고,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실체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에서는 최순실과 측근들의 창조경제 개입 여부가 주요 의혹으로 부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부가 지난주 강행한 창조경제박람회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지만, 관람객이 되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창조경제박람회에 총 9만6532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미래부는 올해 4회째 열린 이번 행사에 스타트업·벤처, 중소·중견기업, 대학, 출연연구소, 대기업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고, 많은 국민이 관람하는 등 차분한 가운데 내실 있게 진행됐다고 자평했다.
올해 4회째 열린 이번 박람회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전시부스는 지난해보다 약 15% 증가한 1852개, 참여기관은 약 52% 늘어난 1687개였다. 그러나 정작 관람객 수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줄었다. 올해 관람객 수 9만6532명은 2013년(4만4936명), 2014년(6만7697명)보다는 많았지만, 지난해 10만3002명보다는 감소한 숫자다. 또 그나마도 대기업 부스에만 사람이 일부 몰렸을 뿐, 스타트업 부스들이 모인 3층 전시홀은 대체로 한산했다는 평가다.
특히 행사장에서는 '최순실 게이트'의 여파가 여실한 모습이 나타났다. 올해 박람회 개막식에는 최양희 미래부 장관 등이 참석한 제막식만 있었을 뿐 별도의 기조강연이나 기념사·축사는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불참했다.행사에 참가한 기업 관계자는 "아무래도 참가 여부 자체에 고민이 많았지만 어쩔 수 없이 참가했다"며 "내부에서도 조용히 자리만 지키다 오자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지난 2일에는 박람회 중인 코엑스 전체가 두 차례 정전이 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미래부는 "(정전으로 인해) 일부 관람에 불편이 발생하고 관람객 수 감소에도 다소 영향을 미쳤으나, 안전사고 없이 박람회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국회에서는 '비선 실세'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창조경제에 대한 의혹이 지속 제기되고 있다. 앞서 국회에서는 창조경제혁신센터 사업이 사실상 '최순실 게이트'의 시작이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국정조사특위 김경진 의원(국민의당)은 지난 4일 "정권 초부터 2014년 8월까지 창조경제에 대기업은 없었는데, 같은 해 9월 2일 대통령이 갑자기 대기업을 언급하면서 사실상 최순실 게이트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창조경제는 최씨 측근 차은택씨가 창조경제추진단장을 역임한 점 등에서 비선 실세 논란 초기부터 의혹의 시선을 받아왔다. 또 창조경제혁신센터 설립 과정에서 대기업 참여를 강제한 것 아니냐는 시선과 창조경제혁신센터 홈페이지 구축 작업을 차씨 지인의 회사가 단독 수주한 점 등 각종 의혹이 쏟아졌다. 또 최근에는 국정조사 증인으로 채택된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정부 창조경제추진단장에서 사퇴키도 했다. 국정조사는 내년 1월15일까지 이어질 예정인 만큼, 창조경제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한 추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지난 3일 새벽 내년 전체 창조경제 관련 사업 예산을 당초 정부안보다 약 10% 삭감했다. 앞서 미래부는 내년 창조경제 관련 예산으로 1426억9500만원(올해보다 564억700만원 증액)을 신청했고, 이 중 141억5900만원이 삭감됐다. 구체적으로는 지역혁신생태계 구축지원에서 36억원, 창업자금 지원 20억원, 창조경제 기반구축 9억7900만원, 혁신형 일자리 선도사업 3억원, 지역특화사업 활성화 지원 72억8000만원이 깎였다. 일각에선 야당이 창조경제 관련 예산의 대폭 삭감을 벼르고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창조경제 관련 벤처 등을 고려해 그나마 많이 삭감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정윤희기자 yuni@dt.co.kr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지만
올해 관람객 수 9만6532명
작년 10만명보다 되레 줄어
예산 삭감에 국정조사 진행
최순실 개입 여부 의혹으로
탄핵정국이 이번 주 중대 기로를 맞는 가운데,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기조였던 '창조경제'가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지난 3일 국회를 통과한 내년 예산에서 창조경제 관련 사업 예산은 10% 가량 삭감됐고,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실체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에서는 최순실과 측근들의 창조경제 개입 여부가 주요 의혹으로 부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부가 지난주 강행한 창조경제박람회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지만, 관람객이 되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창조경제박람회에 총 9만6532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미래부는 올해 4회째 열린 이번 행사에 스타트업·벤처, 중소·중견기업, 대학, 출연연구소, 대기업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고, 많은 국민이 관람하는 등 차분한 가운데 내실 있게 진행됐다고 자평했다.
올해 4회째 열린 이번 박람회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전시부스는 지난해보다 약 15% 증가한 1852개, 참여기관은 약 52% 늘어난 1687개였다. 그러나 정작 관람객 수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줄었다. 올해 관람객 수 9만6532명은 2013년(4만4936명), 2014년(6만7697명)보다는 많았지만, 지난해 10만3002명보다는 감소한 숫자다. 또 그나마도 대기업 부스에만 사람이 일부 몰렸을 뿐, 스타트업 부스들이 모인 3층 전시홀은 대체로 한산했다는 평가다.
특히 행사장에서는 '최순실 게이트'의 여파가 여실한 모습이 나타났다. 올해 박람회 개막식에는 최양희 미래부 장관 등이 참석한 제막식만 있었을 뿐 별도의 기조강연이나 기념사·축사는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불참했다.행사에 참가한 기업 관계자는 "아무래도 참가 여부 자체에 고민이 많았지만 어쩔 수 없이 참가했다"며 "내부에서도 조용히 자리만 지키다 오자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지난 2일에는 박람회 중인 코엑스 전체가 두 차례 정전이 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미래부는 "(정전으로 인해) 일부 관람에 불편이 발생하고 관람객 수 감소에도 다소 영향을 미쳤으나, 안전사고 없이 박람회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국회에서는 '비선 실세'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창조경제에 대한 의혹이 지속 제기되고 있다. 앞서 국회에서는 창조경제혁신센터 사업이 사실상 '최순실 게이트'의 시작이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국정조사특위 김경진 의원(국민의당)은 지난 4일 "정권 초부터 2014년 8월까지 창조경제에 대기업은 없었는데, 같은 해 9월 2일 대통령이 갑자기 대기업을 언급하면서 사실상 최순실 게이트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창조경제는 최씨 측근 차은택씨가 창조경제추진단장을 역임한 점 등에서 비선 실세 논란 초기부터 의혹의 시선을 받아왔다. 또 창조경제혁신센터 설립 과정에서 대기업 참여를 강제한 것 아니냐는 시선과 창조경제혁신센터 홈페이지 구축 작업을 차씨 지인의 회사가 단독 수주한 점 등 각종 의혹이 쏟아졌다. 또 최근에는 국정조사 증인으로 채택된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정부 창조경제추진단장에서 사퇴키도 했다. 국정조사는 내년 1월15일까지 이어질 예정인 만큼, 창조경제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한 추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지난 3일 새벽 내년 전체 창조경제 관련 사업 예산을 당초 정부안보다 약 10% 삭감했다. 앞서 미래부는 내년 창조경제 관련 예산으로 1426억9500만원(올해보다 564억700만원 증액)을 신청했고, 이 중 141억5900만원이 삭감됐다. 구체적으로는 지역혁신생태계 구축지원에서 36억원, 창업자금 지원 20억원, 창조경제 기반구축 9억7900만원, 혁신형 일자리 선도사업 3억원, 지역특화사업 활성화 지원 72억8000만원이 깎였다. 일각에선 야당이 창조경제 관련 예산의 대폭 삭감을 벼르고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창조경제 관련 벤처 등을 고려해 그나마 많이 삭감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정윤희기자 yuni@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