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3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1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이날 행사에서 박준 농심 대표(오른쪽)가 황교안 국무총리로부터 1억불 수출의 탑 트로피를 받고 있다. 농심 제공
농심이 국내 라면업계 최초로 연간 수출규모 1억달러를 돌파해 '1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농심은 이 같은 흐름을 이어 2018년까지 해외 매출 10억달러를 달성,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농심은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무역협회 주관으로 열린 '제53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1억불 수출의 탑을 받았다고 밝혔다. 농심은 해외 100여 개국에 신라면을 판매하며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억546만달러 상당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신라면의 누적 판매량은 280억 봉지에 달하며 최근 3년 동안 농심의 해외 매출은 연평균 11% 늘어났다. 올해 농심의 해외사업 전체 매출은 지난해보다 16.3% 증가한 6억4000만달러로 예상된다.
농심은 이 같은 고속 성장을 발판으로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내년 경영 핵심 목표로 잡고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전사 역량을 투입한다는 전략이다. 해외매출을 내년 8억달러, 2018년 10억달러로 늘리고 이를 위해 국내 7개 생산거점과 해외 7개 생산·판매법인이 연구·생산·영업에 협업해 글로벌 경영체계를 효율화한다는 구상이다.
먼저 중국 시장의 R&D(연구개발) 기반을 확충하고 생산능력을 늘려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세계라면협회(WINA)에 따르면 중국의 연간 라면 소비량은 약 440억개로 세계 1위다. 지난 3분기 농심의 중국법인 매출은 7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86억원)보다 25.1% 증가했으며 해외법인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농심은 늘어나는 현지 수요에 대응해 상하이공장 주변에 제2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상하이공장은 최근 증설돼 라면 생산능력이 월 180만 상자에서 220만 상자로 늘어났다. 심양공장 생산능력을 더하면 월 350만 상자를 제조할 수 있다.
또 국내외 생산설비를 첨단화해 생산속도와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먼저 라면 고속라인 적용품목을 확대하고 스낵라인을 첨단화할 계획이다. 특히 면과 스낵의 포장 시스템을 고쳐 다양한 묶음제품을 생산해 소비자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농심은 미국 LA 공장에도 컵면라인 증설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국가별 식문화에 맞춰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맞춤식으로 세계 시장에 침투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김치라면' '감자면' '순라면' 등을 전략 상품으로 지정해 '제2의 신라면'으로 삼고 중국, 일본, 이슬람 지역을 공략하고 있다.
연구개발·생산·영업·마케팅 등 사업 전반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2018년에는 해외 매출을 10억달러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농심 관계자는 "2025년에는 전체 매출 목표 7조원 중 40%를 해외시장에서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