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3회 무역의 날 행사
화장품 44.3% ↑ 효자 역할

수출을 위해 노력한 무역업계를 격려하기 위한 제53회 무역의 날 행사가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무역유공자, 정부·유관기관장 등 1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역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리나라 수출은 녹록지 않았다. 올해 1~11월 수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7.0% 감소했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교역규모 1조달러 달성도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 같은 교역 둔화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올해 1~10월까지 중국 수출은 12.0% 감소했고 미국과 일본도 각각 5.9%, 7.6%의 수출이 줄어드는 등 세계 교역이 울상을 진 한해였다.

지난해 1월부터 전년 동월에 비해 수출이 감소한 우리나라는 지난 7월까지 19개월 연속 수출 감소의 쓴맛을 봤다. 다행히 지난 8월 2.6% 수출이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으며 다시 지난 11월 2.7% 증가를 기록하며 내년 수출에 대한 희망의 씨앗을 심었다.

올해 1~11월 수출액이 4506억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7.0% 감소해 성적표는 초라하지만 의미가 있는 변화와 성과도 거뒀다. 화장품 등 유망 소비재의 수출이 증가하며 수출 다변화를 시도했다. 화장품 44.3%, 의약품 13.8%, 농수산식품 7.6%, 생활·유아용품 6.2%의 수출 증가를 기록하며 이들 품목이 수출 효자 역할을 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등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온라인 수출은 급증했다. 전자상거래 수출이 주요 수출 채널로 부상하며 전년 동기에 비해 91.6% 증가한 1조5507억원 규모의 품목이 온라인을 통해 거래됐다. 국내에만 제품을 판매하던 중소기업 4843곳이 시장을 해외로 확대한 것도 눈에 띈다. 내수기업의 수출 기업화 성공으로 인해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비중은 전년보다 1.8%포인트 높아진 37.7%를 기록했다.

다만 14년 만에 처음으로 100억달러 이상 수출의 탑 수상업체를 배출하지 못한 점과 올해 수출의 탑 수상업체 수도 2004년 1191곳 이후 12년 만에 가장 적은 1209곳으로 줄어든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수출의 탑은 해당 실적을 돌파할 때마다 한 번씩만 받을 수 있다.

더불어 매년 대통령 행사로 진행한 무역의 날 기념식이 최순실 사태에 따른 대통령 하야·퇴진 분위기 등으로 인해 박근혜 대통령이 불참하고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리 참석했다. 지금까지 대통령이 무역의 날에 불참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해 총 세 번째다. 1964년 박정희 대통령이 서독과 정상회담 때문에, 1989년 노태우 대통령이 서유럽 공식방문 때문에 불참한 바 있다.

황 총리는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의 어려운 환경에서도 우리 무역인들이 수출을 위해 밤낮없이 노력해 왔다"고 격려하며 "급변하는 무역환경을 맞아, 반세기 전 수출입국의 기치를 높이 들었던 열정과 도전정신을 되살려 제2 무역입국의 길로 함께 나가자"고 강조했다.

박병립기자 ri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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