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사립박물관협회(회장 김재환)가 주관하는 2016년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 3월부터 11월까지 전국 공립·대학·사립박물관 중 120여 개 박물관에서 진행된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은 다채로운 인문학 프로그램을 진행해 학생·교사 등 전 연령층에서 호평을 받았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이 사업이 진행되면서 박물관을 제2의 교육기관으로 인정하고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국의 축제 등에 지원되는 비용 일부가 박물관 사업에 지원된다면 지역의 문화수준을 높일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더 재미있고, 학습에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 교육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6년 한 해 동안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과 교사 모두 역사가 숨 쉬는 박물관에서 배우는 인문학 프로그램에 대한 가치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올해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을 진행한 박물관 관계자들도 프로그램이 높은 호응 속에 마무리된 데 대해 좋은 반응을 보였다.

A박물관 관계자는 "박물관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려 봤을 때 딱딱하다고 느끼는 학생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길 위의 인문학은 그런 점을 해소 시켜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B박물관 관계자는 "자유학기제 실시로 중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대해 많은 궁금증과 호기심을 나타내고, 전시된 그림을 보며 질문을 쏟아내고 의외로 미술, 역사 등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것을 보면서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이 참 좋은 프로그램임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C박물관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을 체험했던 학생들과 인솔교사의 추천으로 올해 프로그램 신청이 이틀 만에 마감됐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 교육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2013년 첫해 일일이 전화를 걸어 학교를 설득해야 했던 때가 떠올라 문득 가슴이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물관은 지루한 곳인 줄 알았는데 스마트 프로그램 체험을 하고 나니 박물관 소장품인 와당과 도용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고 게임도 하고 친구들과 협동해서 결과물도 내어 너무나 재미있고 이제 박물관은 재미있는 곳인 것 같다는 어린이 소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2013년도부터 현재까지 호평 속에 진행되고 있는 이 사업의 수혜인원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내실 있게 운영되고 있는 박물관 교육을 위해 정부에서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박물관이 어렵고, 지루한 곳이 아니라 곁에서 숨 쉬는 문화의 공간이자 제2의 교육기관이란 인식과 박물관을 통한 교육이 꼭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박물관은 문화, 교육, 관광 분야 중 어느 부분으로도 속하지 못하고 있다. 누구나 찾아가고 싶어 하는 장소가 되도록, 또 더 이상 어려운 곳이 되지 않도록 보호·육성해야 하는 선도적 역할을 정부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s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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