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전무 주도 첫 프로젝트 '살만 조선산업단지' 선포 결실 5조 투입 150만평 규모 조성 "그룹 재도약 발판 마련하겠다"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왼쪽)가 지난달 30일 상호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를 마친 뒤 아람코 나세르 사장으로부터 아라비아 전통 커피와 다기 세트를 선물로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40년 전 현대그룹이 주베일항만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그룹 성장은 물론 사우디 산업발전에 기여한 것을 본보기로 삼겠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손자이자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가 진두지휘한 첫 프로젝트가 결실을 보았다.
현대중공업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지난달 29일 합작조선소 예정부지인 라스 알 헤어 지역을 방문하고 '킹 살만(King Salman) 조선산업단지 선포 행사'를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무하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왕자와 칼리드 알 팔리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 등 사우디 주요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과 정기선 전무, 아람코 아민 알 나세르 사장 등 약 600명이 참여했다.
사우디 합작조선소 건립은 살만 국왕이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는 사우디 산업발전 계획인 '비전 2030'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살만 국왕의 이름을 딴 첫 국가적 사업으로 확정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가 1976년 사우디에서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의 주베일항만 공사를 따낸 지 40년 만에 손자인 정 전무가 가업을 이어받았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현대그룹은 주베일 사업으로 당시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였을 뿐만 아니라 해외 수주 시장에서 도약하는 기회를 잡았다. 정 전무 역시 해양플랜트 사업 부실로 2014년부터 2년째 적자의 수렁을 헤매고 있던 지난해 사우디에서 재기의 기회를 노렸다. 지난해 11월 아람코와 MOU를 체결한 데 이어 1년 만에 사업의 첫 삽을 뜨게 된 것이다.
정 전무는 "사우디 살만 국왕의 이름을 딴 첫 국가적 사업에 참여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그룹의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고, 사우디 경제발전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약 5조원이 투입되는 사우디 합작조선소는 오는 2021년까지 사우디 동부 주베일항 인근 라스 알 헤어 지역에 일반상선과 해양플랜트 건조는 물론 선박 수리까지 가능한 약 150만평 규모로 건설한다. 현대중공업은 아람코, 사우디 국영 해운사인 바리 등과 함께 사우디 합작조선소 조인트벤처 회사를 설립해 참여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사우디 합작조선소에 선박건조기술과 조선소 운영 노하우를 전수해 이른 시일 안에 발전할 것"이라며 "앞으로 중동지역으로 사업범위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조선소 운영 참여를 통해 다양한 부가수익 창출 기회를 얻는 등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