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게이트 특검후보에 조승식·박영수 변호사

야 3당 최종 후보로 추천
청 "가급적 빨리 임명할것"
이르면 오늘 임명할 수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은 최순실 특검 후보로 검사장 출신의 조승식(사법연수원 9기·64) 변호사와 고검장 출신의 박영수 (사법연수원 10기·64) 변호사를 추천했다고 29일 밝혔다.

민주당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정의당 노회찬 등 3당 원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두 사람으로 최종 후보를 결정했다. 기동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두 분 모두 강직한 성품에 뛰어난 수사 능력을 가진 것을 높이 평가됐다"며 "야3당이 공히 합의해 추천절차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각 당에서 추천받은 후보들 중 외압에 흔들리지 않을 성품을 지닌 인물을 우선으로 고려하고 동시에 정치적 성향과 지역적 오해를 피할 수 있는 인물로 선정했다. 조승식 전 대검부장은 충남 홍성, 박영수 전 고검장은 제주 출신이다. 검찰 고위간부 출신의 두 후보자는 적극적이고 강직한 성품에 통솔력과 돌파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후보자 모두 강력부 검사로 오랜 기간 일했으며 '강력통'으로 분류된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속 검사 조범석의 실존 모델이기도 하다. 조 변호사는 부임지마다 관내 조폭을 소탕해 '조폭 킬러'로 이름이 난 인물이다. 1990년 서울에서 당대 최고의 조폭 김태촌씨를 검거할 때 현장에서 직접 수사관들과 함께 김씨를 덮친 일화는 검찰 내부에서 유명하다. 또 고향에서 근무할 때는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겠다며 퇴근 후 외부활동을 극도로 자제하는 등 엄격한 자기관리로 주목을 받았다. 서울서부지검장, 인천지검장과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을 거쳐 2008년 대검 강력부장을 끝으로 개업했다.

조 전 대검부장은 서울대 법대를 나와 인천지검장과 대검 형사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법무법인 한결의 대표변호사다.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박 전 서울고검장은 국민적인 관심을 모았던 중요 대형 사건 수사에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강력통·특수통'으로 유명하다. 지금은 건국대 대학원 석좌교수로 있다.

그는 수원지검 강력부장과 대검 강력과장, 서울지검 강력부장을 지낸 '강력 수사통'이지만 대검 중수부장 재직 때에는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을 맡아 정몽구 회장을 구속기소하는 등 특별수사에서도 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특검 추천권한이 있는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이날 공동 명의로 추천서를 작성해 인사혁신처를 통해 대통령 비서실에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늦어도 다음달 2일까지는 후보 2명 중 1명을 특검으로 임명한다. 청와대는 29일 최순실 야당의 특별검사 후보자 추천과 관련, "가급적 빨리 임명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특검 수용 의사를 밝혔고 청와대가 가급적 빨리 임명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박 대통령이 이르면 30일 특별검사를 임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