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선 울트라 코리아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본부장
유진선 울트라 코리아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본부장
유진선 울트라 코리아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본부장


EDM(Electronic Dance Music)이 무엇인지 나조차도 잘 몰랐던 2012년,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코리아(ULTRA KOREA, UMF KOREA)가 시작되었다. 지금은 일렉트로닉 음악이 그 어느 음악장르보다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기에 최근 발매되고 있는 가요를 비롯한 다양한 음악의 요소요소에 일렉트로닉 음악 스타일이 녹아져 있다. 특히 댄스 곡들은 EDM의 느낌이 없는 곡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다.

어렸을 때부터 클래식을 좋아했던 나는 오히려 10대 20대 때는 그렇게도 대중음악을 멀리하고 클래식만 듣더니, 나이가 40대로 접어들기 시작했는데 오늘 확인해보니, 나의 모바일 음원 어플리케이션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가 일렉트로닉이라고 말해주고 있다.

내가 속한 회사는 여러 문화 콘텐츠를 선보이는 회사이고 나는 홍보를 담당하기 때문에,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코리아를 시작했을 때, 선택의 여지 없이 일 때문에 이 음악을 듣기 시작했으나, 흡입력은 상당했고, 금새 진심으로 좋아하게 됐다. 2012년도에 앞으로 음악의 대세는 일렉트로닉 음악이라고 우리 회사 내부는 물론이거니와 국내외 전문가들과 일부 대중 음악 분야의 얼리어답터들은 예견했다. 2016년이 저물어가는 지금 일렉트로닉 음악의 인기가 정점인지 앞으로 더 나아갈지, 나아간다면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2017년 울트라를 준비하는 우리 팀은 최소한 내년도 역시 일렉트로닉 음악의 해 인가보다 여기고 있다. 왜냐하면 2017년 울트라 코리아는 이미 얼리버드 1차 판매시기에서 상당량이 판매가 완료되었는데, 그 판매 속도와 양은 우리가 예상한 훨씬 그 이상이었다. 1년 후의 공연을 지금 예매할 정도로 좋아하는 팬들의 숫자가 어마어마하고, 그들이 예매 문화를 바꿀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는 의미다.

일렉트로닉 음악은 점점 그 안에서 세분화되고 다양해지고, 진화하고 있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의 일부는 EDM과 일렉트로닉 음악 이 두 단어를 엄격하게 구분해서 글을 쓰지 않는 나를 욕할 수도 있다. 그만큼 듣기 쉬운 음악에서 이 음악을 전문성을 가지고 파고드는 마니아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음악이 이렇게 바뀌어 가는 중에, 마케팅 또한 달라지고 있다. 내가 문화 콘텐츠 마케팅을 처음 시작한 2000년도에는 이메일만 보내도 무척이나 새로운 온라인 마케팅이어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500여 객석이 가득 차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뮤지컬이나 발레 홍보를 했던 6~7년 전만해도 주요 일간지에 주연 인터뷰가 나간 날은 티켓판매량이 다른 날에 비해 눈에 띄게 늘었다. 전시회를 홍보할 때는 그 전시회의 대표작 이미지가 최대한 많은 월간지 특히 패션 매거진에 보여지게 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매일매일 새로운 SNS를 기획해야 하고 언론에 나와도 페이스북에 공유가 되거나 네이버의 메인 페이지에 나오게 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기사도 묻힌다. 사진도 다양한 각도에서, 아트워크도 더욱 새롭게 기획 해야 하니 마케터 입장에서 마케팅 해야 하는 상품도 너무 빨리 변화하고 마케팅 툴과 방법도 하루가 다르게 바뀌니 사무실에 앉아만 있어도 숨이 차다.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대로 실천하기만 하기에는 상품과 마케팅 방법이 수없이 변화하는 접점에서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이 있다. 사람들이 새로운 것에 많이 열려있다는 것이다. 점점 오픈 마인드 되는 분위기다. 그리고 그 새로운 것에 본인이 가치가 있다고 느끼면 지갑을 연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경제가 어려우면 문화비부터 줄이지만은 않더라는 것이다. 당분간 택시를 탈 수 없고, 외식비나 의복비 지출을 조금 줄여서라도 정신 건강과 기분 전환, 본인과 그 주변 사람들이 함께 즐거울 수 있는 그 가치를 둔 문화 콘텐츠에 소비를 주저하지 않는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큰 변화일까? 분명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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