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리피토, 누적매출 최대
소발디, 건보 적용 힘입어 8위
국산신약은 상위권 이름 못올려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 상위 품목들의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혁신 신약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거나 오랫동안 처방돼온 약이 또 다른 전성기를 맞이하며 상위권에 포진하는가 하면, 블록버스터였던 제품이 특허만료로 왕좌를 내주고 있다. 이 가운데 상위권은 다국적 제약사 제품이 휩쓸고 있어 국산 신약은 갈 길이 먼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시장조사업체 IMS헬스가 집계한 국내 의약품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화이자의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로 나타났다. 리피토는 지난 2008년 특허 만료로 복제약이 출시되면서 매출이 떨어졌지만,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 발표와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다시 선두에 올랐다. 리피토는 3분기 동안 921억1500만원 어치가 판매됐다.
반면 지난해 매출 1위였던 BMS의 B형간염 치료제 '바라크루드'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646억원으로 4위로 내려앉았다. 작년 10월 특허가 만료되면서 바라크루드의 거대한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부광약품, 동아에스티, CJ헬스케어 등이 잇따라 복제약을 출시했기 때문이다. 이 틈을 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는 점유율을 높이면서 작년 4위에서 2위로 등극했다. 비리어드는 올 들어 3분기까지 860억원 이상이 판매됐다.
길리어드사이언스의 C형간염 치료제 '소발디'는 지난 5월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돼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처방이 이뤄지면서 단숨에 8위에 올랐다. 특히 높은 완치율을 바탕으로 혁신성을 인정받아 3분기 전체 의약품 중 가장 많은 409억원 어치가 처방된 것으로 확인됐다. 8월부터 급여 적용 범위가 확대된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소발디 복합제 '하보니'도 올해 3분기까지 97억원 어치가 처방되면서 블록버스터 등극을 예고했다. 하보니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는데, 지난해 매출 181억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으로 등극했다. 소발디도 66억달러 매출을 거둬 매출 8위에 오르며 세계적으로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화이자의 금연치료제 '챔픽스'는 정부 금연정책 일환으로 치료비를 정부가 지원하면서 작년 3분기 누적 171억원에서 올해 364억원으로 사용량이 113%가 늘었다. 고혈압복합제 중 가장 잘 팔리는 베링거인겔하임의 '트윈스타'는 올해 597억원 처방액을 기록하며 작년 6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다음 달부터 100여 종의 복합제가 출시될 예정이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이 밖에 로슈의 표적항암제 '허셉틴'과 '아바스틴'이 3분기 누적으로 각각 769억원과 593억원 어치가 판매됐고, 에자이의 치매 치료제 '아리셉트'도 2008년 특허가 만료됐지만 43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또 아스텔라스의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하루날D'는 391억원, 화이자의 항경련제 리리카는 '354억원'으로 작년보다 많이 팔렸다.
다국적 제약사가 품목별 선두 자리를 휩쓴 가운데 국산 신약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아제약의 '박카스D'가 3분기 누적 647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이 제품은 의약외품으로 분류된다. 녹십자의 혈액제제 '알부민'과 한미약품의 개량신약 '아모잘탄'이 3분기까지 각각 346억원, 333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자체 개발 토종신약은 없었다. 다만 보령제약의 고혈압 치료 신약 '카나브'가 작년 3분기 누적 202억원에서 올해 2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생명과학도 당뇨병 치료복합제 '제미메트'를 177억원 어치, 단일제인 '제미글로'를 156억원 어치 판매하며 총 333억원의 매출을 기록, 비교적 선전했다.
김지섭기자 cloud50@dt.co.kr
소발디, 건보 적용 힘입어 8위
국산신약은 상위권 이름 못올려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 상위 품목들의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혁신 신약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거나 오랫동안 처방돼온 약이 또 다른 전성기를 맞이하며 상위권에 포진하는가 하면, 블록버스터였던 제품이 특허만료로 왕좌를 내주고 있다. 이 가운데 상위권은 다국적 제약사 제품이 휩쓸고 있어 국산 신약은 갈 길이 먼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시장조사업체 IMS헬스가 집계한 국내 의약품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화이자의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로 나타났다. 리피토는 지난 2008년 특허 만료로 복제약이 출시되면서 매출이 떨어졌지만,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 발표와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다시 선두에 올랐다. 리피토는 3분기 동안 921억1500만원 어치가 판매됐다.
반면 지난해 매출 1위였던 BMS의 B형간염 치료제 '바라크루드'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646억원으로 4위로 내려앉았다. 작년 10월 특허가 만료되면서 바라크루드의 거대한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부광약품, 동아에스티, CJ헬스케어 등이 잇따라 복제약을 출시했기 때문이다. 이 틈을 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는 점유율을 높이면서 작년 4위에서 2위로 등극했다. 비리어드는 올 들어 3분기까지 860억원 이상이 판매됐다.
길리어드사이언스의 C형간염 치료제 '소발디'는 지난 5월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돼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처방이 이뤄지면서 단숨에 8위에 올랐다. 특히 높은 완치율을 바탕으로 혁신성을 인정받아 3분기 전체 의약품 중 가장 많은 409억원 어치가 처방된 것으로 확인됐다. 8월부터 급여 적용 범위가 확대된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소발디 복합제 '하보니'도 올해 3분기까지 97억원 어치가 처방되면서 블록버스터 등극을 예고했다. 하보니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는데, 지난해 매출 181억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으로 등극했다. 소발디도 66억달러 매출을 거둬 매출 8위에 오르며 세계적으로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화이자의 금연치료제 '챔픽스'는 정부 금연정책 일환으로 치료비를 정부가 지원하면서 작년 3분기 누적 171억원에서 올해 364억원으로 사용량이 113%가 늘었다. 고혈압복합제 중 가장 잘 팔리는 베링거인겔하임의 '트윈스타'는 올해 597억원 처방액을 기록하며 작년 6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다음 달부터 100여 종의 복합제가 출시될 예정이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이 밖에 로슈의 표적항암제 '허셉틴'과 '아바스틴'이 3분기 누적으로 각각 769억원과 593억원 어치가 판매됐고, 에자이의 치매 치료제 '아리셉트'도 2008년 특허가 만료됐지만 43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또 아스텔라스의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하루날D'는 391억원, 화이자의 항경련제 리리카는 '354억원'으로 작년보다 많이 팔렸다.
다국적 제약사가 품목별 선두 자리를 휩쓴 가운데 국산 신약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아제약의 '박카스D'가 3분기 누적 647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이 제품은 의약외품으로 분류된다. 녹십자의 혈액제제 '알부민'과 한미약품의 개량신약 '아모잘탄'이 3분기까지 각각 346억원, 333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자체 개발 토종신약은 없었다. 다만 보령제약의 고혈압 치료 신약 '카나브'가 작년 3분기 누적 202억원에서 올해 2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생명과학도 당뇨병 치료복합제 '제미메트'를 177억원 어치, 단일제인 '제미글로'를 156억원 어치 판매하며 총 333억원의 매출을 기록, 비교적 선전했다.
김지섭기자 cloud5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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