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300만 명 신흥 상권
소비·여가생활 수요 많아
다음달 '롯데몰 은평' 출격
내년엔 '스타필드 고양' 오픈

다음달 1일 서울 진관동에 문을 여는 롯데몰 은평점 전경.
다음달 1일 서울 진관동에 문을 여는 롯데몰 은평점 전경.

내년 상반기 오픈 예정인 스타필드 고양 조감도.  각사 제공
내년 상반기 오픈 예정인 스타필드 고양 조감도. 각사 제공


서울 서북권 상권을 둘러싸고 유통공룡 롯데와 신세계의 복합몰 전쟁에 서막이 올랐다. 롯데와 신세계는 서울 은평, 경기 고양 일대에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한 복합몰을 세워 신규 개발지역이자 절대적 강자가 없는 서북권 상권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선공을 하는 곳은 롯데로, 다음 달 1일 서울 진관동 일대에 '롯데몰 은평'을 오픈한다. 롯데몰 은평은 부지면적 3만3000여㎡(9980여 평)에 연 면적 약 16만㎡(4만8400여 평) 규모로, 지하 2층∼지상 9층에 쇼핑몰·마트·영화관·키즈파크 등이 들어선다. 특히 롯데는 전체 영업면적의 4분의 1을 키즈파크, 스포테인먼트 공간 등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강화한 체험공간으로 꾸몄다. 롯데월드가 키즈파크를 직접 운영, 전직 축구선수 송종국, 수영선수 진대호 등이 운영하는 어린이 스포츠 시설과 만화카페 '놀멘서가', 체험형 장난감 전문매장 '토이저러스'를 입점시키는 등 즐길 거리를 강화했다.

정준섭 롯데몰 은평점장은 "롯데몰 은평은 은평뉴타운과 함께 은평지역과 어우러진 지역밀착형 복합쇼핑몰로 휴식과 여유를 일상처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경기 하남에 선보인 스타필드와 같은 컨셉의 '스타필드 고양'을 내년 상반기 중 경기 고양 삼송지구에 오픈하며 역공에 나선다. 스타필드 고양은 부지 면적 10만㎡(2만7500평), 연면적 11만300평(36만4400㎡) 규모로, 지하 2층∼지상 6층으로 조성된다. 신세계는 지난해 2월 착공에 들어갔으며 내년 3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입점 매장은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스타필드 하남처럼 '일렉트로마트' '메종티시아' '슈가컵' 등 전문 매장이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서북권은 경기 고양·파주·양주부터 서울 서대문·은평·강서·마포구 등을 아우르고 있으며 인구는 약 300만명에 달한다. 특히 서울 은평은 뉴타운이 조성돼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으며 경기 고양 삼송지구와 지축지구, 원흥지구도 신규 개발지구로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 신흥 상권으로 부상하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는 이 지역을 블루오션으로 보고 복합몰을 통해 소비와 여가생활 수요를 동시에 잡는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전략을 위해 최적의 유통모델로 복합몰을 선택한 것. 최근 쇼핑, 식사, 문화생활 등을 한곳에서 해결하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유통업계는 복합몰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는 2011년 롯데몰 김포공항점을 시작으로 2014년 10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그해 11월 롯데몰 수원점, 12월 롯데몰 동부산점을 여는 등 복합몰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왔다. 국내뿐만 아니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도 '롯데애비뉴' '롯데센터 하노이' 등을 각각 2013년, 2014년에 열었다.

신세계도 복합몰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9월 경기 하남에 스타필드 하남을 오픈한 데 이어 안성, 대전 등에도 복합몰 출점을 추진 중이다. 롯데와 신세계는 인천 송도에 각각 2018년, 2020년에 복합몰을 완공한다는 계획이어서 다음 복합몰 대전은 송도에서 펼쳐질 전망이다.

남옥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2017년 유통전망 리포트'를 통해 "최근 유통업계에서 도심형 복합쇼핑몰과 교외형 아울렛이 부상하고 있다"며 "복합쇼핑몰은 부동산 개발을 통한 임대수수료와 영업실적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박민영기자 ironl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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