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영동고속도로' 가보니 '원톨링 시스템' 시범 운영 91개 VDS 교통상황수집도 최첨단 '스마트 하이웨이'
제2영동고속도로 경기 광주JCT에 설치된 원톨링 시스템 전경. 제2영동고속도로사업단 제공
지난 23일 자동차로 직접 달려본 제2영동고속도로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국내 민자 신설도로 최초로 도입된 '통행료납부편리시스템(원톨링시스템)'이었다. 이 시스템 덕분에 영상카메라를 통해 차량 이동경로를 파악, 운전자들은 중간 정차할 필요없이 무정차 통과해 최종 출구에서 통행료를 한 번만 내면 된다.
원톨링시스템은 11일 개통된 제2영동고속도로의 시작점인 광주JCT와 종착점인 신평JCT, 원주JCT에 설치돼 있다.
이 구간을 통과할 때는 특별히 속도를 줄일 필요가 없으며 구간을 지나는 동안 6대의 카메라가 차량의 앞 뒤 번호판을 찍어 정보를 파악한다. 기존 시스템에서는 민자 고속도로를 이용할 때 민자사업자와 도로공사에 통행료를 나눠 납부하기 위해 톨게이트마다 정차해야 했다. 원톨링시스템 도입으로 정체 상황에 따라 최대 10분∼15분이 단축된다.
이밖에 제2영동고속도로 곳곳에는 실시간 교통량과 차량 운행속도 등을 수집하는 차량검지시스템과 기상 상황을 실시간 수집하는 기상시스템 등이 설치돼 운전자들이 상황에 따라 대처할 수 있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도로 바닥에 원형으로 표시된 차량검지시스템(VDS)이었다. 일반 주행도로에서는 1㎞, 터널 내 주행도로에서는 500m마다 VDS가 설치됐으며 총 91개의 VDS가 5분 간격으로 차량의 존재나 교통량, 속도, 점유율, 차량 길이 등 교통상황 정보를 수집해 실시간으로 도로 위 도로전광표지판을 통해 보여준다.
남한강대교, 삼강교, 삼상교 구간에는 도로기상정보시스템(RWRC)이 설치돼 안개, 강수량, 풍속·풍향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이 구간에는 노면온도 예측시스템도 설치됐다. 차량 외기온도, 도로 노변센서, 기상청 데이터를 분석해 도로 결빙 등 노면 상태와 정보를 예측해 전광판이나 내비게이션 단말기 등을 통해 운전자에게 전달한다.
터널 구간에서 들어서자 대형 차단시설이 눈에 들어왔다. 터널 안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터널 200m 앞 전광표지판에 '진입금지'란 경고문이 뜨면서 차단시설이 1분 안에 내려와 차량 진입을 막는다.
제2영동고속도로 사업단 관계자는 "현재 한국도로공사가 스마트롤링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4∼5년 안에는 현재의 원톨링에 스마트톨링을 결합한 첨단 지능형시스템을 갖춘 도로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하이패스 단말기 교신 방식이 도로와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RF(주파수통신) 방식으로 통일되고 단말기 형태도 칩 형태로 바뀐다"며 "고속도로 안내판 위치에 설치된 무선통신 안테나와 번호판 촬영장치가 통행 차량의 번호판을 인식해 특정 차량이 언제, 어디에서 어디까지 고속도로를 이용했다는 기록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