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렬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박영렬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박영렬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세계는 4차 산업혁명으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지만 우리는 지난 고도 성장의 패러다임에 매몰되어 새로운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이와 같이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고 있지 못하는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는 미래 성장을 주도할 우리 젊은이들이 우리 사회를 위한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유능한 젊은 인력이 양성됨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성 세대가 이들의 능력을 수용하고 활용할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의 글로벌 경쟁력은 계속 저하되고 있다.

2012년과 2015년 40여 개 국가의 경제 발전에 참여한 구성원의 인지적 및 실무적 능력을 측정한 PIAAC(Programme for the International Assessment of Adult Competencies)의 '성인 능력 분석 보고서(The Survey of Adult Skills)'에 의하면 우리나라 젊은이의 능력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22개 국가 중 16세부터 29세까지 읽고 쓰는 능력(Literacy Skills)이 낮은 그룹이 일본 다음으로 한국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숫자를 다루는 능력(Numeracy Skills)이 낮은 그룹도 세계에서 가장 적었다. 그 반면 우리나라 30~54세 그룹은 두 능력면에서 OECD 국가 평균 정도이거나 그 이하였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 16-29세까지 그룹은 읽고 쓰는 능력이나 숫자를 다루는 능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30~54세 그룹은 경쟁국가 그룹에 비해 뒤떨어지고 있다.

그리고 기술 중심의 환경에서 문제해결 능력이 낮은 비율이 우리나라 16~29세 그룹이 세계에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고, 그 반면 30~54세 그룹은 OECD 평균보다 높았다. 그러나 판에 박힌 일을 하는 직무를 하는 비율은 21개국 중 3번째로 많았고, 이 비율은 16~29세 그룹이 30~54세 그룹보다 더 많았다. 또한 직무를 통한 학습 효과가 16~29세 그룹이 22개국 중 2번째로 낮았고, 30-54세 그룹이 세계에서 가장 낮았다. 다시 말해 급격한 기술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이 뛰어난 우리 젊은이들은 주로 판에 박힌 일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일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는 학습효과가 발생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글로벌 기업가정신 모니터(Global Entrepreneurship Monitor)의 2015/2016 보고서에서 나타난 것과 같이 우리의 기업가정신은 세계에서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 우리나라 전체가 느끼고 있는 기업가정신에 대한 기회와 능력은 세계 60위 중 각각 59위와 58위다. 또한 창업자가 가지는 높은 사회적 지위 및 직업으로서의 창업에 대한 선호도가 각각 60위 중 47위와 52위다. 그 반면 창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60위 중 가장 많은 2위로 나타나고 있다.

결국 우리나라 젊은이는 새로운 변화를 뚫고 나갈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 사회 전체는 위험을 무릎 쓰고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려는 의지를 약하기 때문에 우리 젊은이가 직무를 통한 자기 발전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변화의 시대에 필요한 능력을 가진 우리 젊은이가 자기 일을 통해서 조직 발전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은 물론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줘야 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청년 실업률은 그 어느 때 보다 높고 설령 취업을 했다 하더라도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아 직장 내 자기 좌절을 하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미래인 젊은이가 우리 사회 발전을 위해 제 몫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 젊은이가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직장에서 이들이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우리 젊은이가 어느 세대 보다 제일 보람된 곳에서 좋은 대우를 받으며 자긍심을 가지고 자기 성장을 할 수 있어야 우리 사회가 더욱 발전하고 건전한 사회가 될 수 있다. 우리 사회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이제라도 젊은이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 줄 수 있는 세대교체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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