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 이자. 은행 예금은 더 이상 수익창출이 아니라 단순 보관의 수단으로 바뀌었다. 기업의 성장성과 국가 GDP 상승률도 해가 지날수록 크기는 줄어들고 있다. 뉴노멀(New Normal)로 불리는 저금리 저성장 시대다. 게다가 고령화 사회다. 열심히 일만 하다 뒤돌아 봤더니 시간이 어느새 이만큼 흘러와 있다. 은퇴 후의 삶이 그저 막막할 뿐이다.
은퇴 이후를 준비하는 3층 보장제도로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이 있다. 국민연금이야 나라에서 알아서 잘 운용해 주리라는 기대와 믿음이 있다. 하지만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은 다르다. 본인의 관심과 노력에 따라 운용성적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간 1% 수익률이라면 투자자산이 2배로 커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72년이다. 2%면 반으로 줄어들어 약 36년, 3%라면 24년 정도 걸린다. 5% 수익이라면 14년이 지난 시점에 자산이 2배로 불려진다. 이렇게 수익률 1%의 차이가 쌓이면 엄청나다. '보관'이 아닌 '수익' 측면에서 접근해야 하는 이유다.
연금상품은 기본적으로 장기투자다. 즉 시간에 투자하는 것과 같다. 은퇴 시점에 지금보다 금리가 올라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보다 경제는 나아져 있을 것이고 그만큼 더 발전해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펀드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좀 더 높은 수익을 목표로 한다면, 연금투자에 반드시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 필수다. 펀드에 투자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상품의 구조를 알아야 한다. 다시 말해, 수익률이 나오게 되는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펀드는 어떤 자산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여러 상품유형으로 나뉘는데 각 유형마다 수익과 손실의 구조가 다르다. 투자하는 기초자산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주식형펀드의 기초자산은 주식. 딱 하나다. 투자한 주식의 가격이 오르면 수익이 나고, 주식 가격이 떨어지면 손실이 난다. 매우 간단하다. 하지만, 대형주에 투자하느냐, 중소형주에 투자하느냐, 섹터 투자냐, 인덱스 투자냐 등에 따라 성과가 다르다. 즉 어떤 주식종목에 투자하는 지를 확인해야 한다. 채권형펀드는 신용등급, 금리 등이 주요 확인 요소다. 국공채에 투자한다면 회사채에 투자하는 것보다 기대수익은 낮지만 더욱 안정적이다. 또한 만기 기간에 따라 금리변동에 대한 수익률의 민감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이러한 특징을 미리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친다.
주식과 채권에 나누어 투자하는 혼합형펀드는 주식투자 비중 확인이 우선이다. 이름이 같은 혼합형펀드라도 주식투자 비중에 따라 성과 차이가 크게 날 수 있다. 주식혼합형펀드는 주식에 절반 이상, 채권혼합형펀드는 채권에 절반 이상 투자한다.
해외펀드에 투자할 때는 고려해야 할 요소가 하나 더 있다. 바로 환율이다. 환율은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환율변동은 펀드의 수익률에 영향을 미친다.
환율변동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환헷지를 선택하면 된다. 현재 환율을 어느 정도 고정해 놓는 것이다. 우리나라 환율이 올라갈 것(원화가치 하락)으로 예측한다면 환헷지를 하지 않는 편이 유리하다. 환율이 오르는 만큼 수익률에는 긍정적이다.
모든 금융상품은 그 구조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수익률이 좋고 나쁜 것이 자산운용회사의 철학, 펀드매니저 개인의 능력에도 기인하겠지만 구조적인 요인을 벗어날 순 없다. 펀드를 선택하기 전에 반드시 상품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
아는 만큼 보이기 마련이다. 구조를 알면 취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기 훨씬 수월해 진다. 지금 투자하고 있는 상품의 구조를 확인해 보자. 아직 투자하고 있지 않다면, 지금이 가장 좋을 때다. 시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