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사 14년만에 다시 '한몸'
LG생과, 매출액 17% 이상
R&D에 투자 '견고한 성장'
신약·백신개발 노력 '열매'
LG화학, 생산시설 투자확대
2025년 매출 2.5조원 목표
LG화학 - 생명과학 합병 승인
LG화학과 LG생명과학이 내년 1월 1일자로 합병을 결정하면서 LG그룹이 본격적으로 바이오산업에 화력을 집중할 태세를 갖췄다. LG생명과학은 지난 2002년 8월 LG화학에서 분사한 지 14년 만에 다시 LG화학과 '한 몸'이 돼 그룹 내 제약·의료 '레드바이오' 분야의 구심점을 맡을 전망이다.
지금까지 LG생명과학은 연간 매출액의 17%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면서도 견고한 성장을 이어왔다. LG생명과학의 매출은 지난 2014년 4118억원, 지난해 4354억원, 올해 3분기 누적 3699억원으로 안정적인 증가세를 이어왔고, 영업이익은 2014년 154억원, 지난해 261억원, 올해 3분기 누적 378억원 등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2014년 25억원 적자에서 이듬해 124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3분기 누적 24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제약·바이오 영역에서 본격적인 성장 열매를 내놓기 시작했다.
이 같은 성과는 LG생명과학이 초창기부터 R&D에 꾸준히 투자하면서 개발한 신약과 백신 등을 국내외 시장에 안착시키고, 다시 R&D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LG생명과학은 지난 2014년 매출의 18.9%인 802억원을, 작년과 올해 3분기까지 매출 대비 17.3% 수준인 779억원과 667억원을 각각 R&D에 투자했다.
R&D가 처음부터 성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2003년 국산 신약 5호 퀴놀론계 항생제 '팩티브'를 개발, 국내 최초로 미 식품의약청(FDA) 판매허가를 얻어냈지만 매출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R&D에 집중 투자한 결과 2012년 허가받은 국산 19호 신약 '제미글로'는 같은 계열 복합제 '제미메트'와 함께 올해 국산 신약 최초로 연 매출 5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합성신약뿐만 아니라 바이오 분야에서 B형간염 백신 '유박스'가 UN기구 입찰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5가지 질병을 예방하는 5가 혼합백신 '유펜타'는 지난 2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사전적격심사(PQ) 승인을 받아 2019년까지 총 8100만달러(약 909억원) 규모 공급 계약을 맺었다.
뚝심 있는 투자가 열매를 맺고 있는 가운데, 이번 합병으로 LG그룹의 바이오산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LG생명과학은 기존 5가 백신 유펜타에 소아마비까지 예방할 수 있는 6가 백신과 폐렴 예방 백신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일본 모치다와 협력해 엔브렐과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를 국내와 일본에서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합성신약에 이어 차세대 백신과 바이오시밀러까지 포괄하는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셈이다.
아울러 2018년까지 충북 오송 백신공장 증축에 2035억원을 투자하고, 내년까지 서울 마곡에 첨단바이오연구단지를 조성하는데 1273억원을 들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인 승부를 겨룰 만한 '규모'를 갖춘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투자 계획은 LG생명과학이 자체적으로 수립했던 것으로, LG화학과의 합병을 통해 그룹 차원에서 더 큰 규모의 밑그림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앞으로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투자를 더 확대, 2025년까지 레드바이오 부문 매출을 2조5000억원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글로벌 레드바이오 시장은 약 1100조원 규모로, 연평균 5% 성장해 2020년에는 1400조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김지섭기자 cloud50@dt.co.kr
LG생과, 매출액 17% 이상
R&D에 투자 '견고한 성장'
신약·백신개발 노력 '열매'
LG화학, 생산시설 투자확대
2025년 매출 2.5조원 목표
LG화학 - 생명과학 합병 승인
LG화학과 LG생명과학이 내년 1월 1일자로 합병을 결정하면서 LG그룹이 본격적으로 바이오산업에 화력을 집중할 태세를 갖췄다. LG생명과학은 지난 2002년 8월 LG화학에서 분사한 지 14년 만에 다시 LG화학과 '한 몸'이 돼 그룹 내 제약·의료 '레드바이오' 분야의 구심점을 맡을 전망이다.
지금까지 LG생명과학은 연간 매출액의 17%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면서도 견고한 성장을 이어왔다. LG생명과학의 매출은 지난 2014년 4118억원, 지난해 4354억원, 올해 3분기 누적 3699억원으로 안정적인 증가세를 이어왔고, 영업이익은 2014년 154억원, 지난해 261억원, 올해 3분기 누적 378억원 등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2014년 25억원 적자에서 이듬해 124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3분기 누적 24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제약·바이오 영역에서 본격적인 성장 열매를 내놓기 시작했다.
이 같은 성과는 LG생명과학이 초창기부터 R&D에 꾸준히 투자하면서 개발한 신약과 백신 등을 국내외 시장에 안착시키고, 다시 R&D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LG생명과학은 지난 2014년 매출의 18.9%인 802억원을, 작년과 올해 3분기까지 매출 대비 17.3% 수준인 779억원과 667억원을 각각 R&D에 투자했다.
R&D가 처음부터 성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2003년 국산 신약 5호 퀴놀론계 항생제 '팩티브'를 개발, 국내 최초로 미 식품의약청(FDA) 판매허가를 얻어냈지만 매출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R&D에 집중 투자한 결과 2012년 허가받은 국산 19호 신약 '제미글로'는 같은 계열 복합제 '제미메트'와 함께 올해 국산 신약 최초로 연 매출 5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합성신약뿐만 아니라 바이오 분야에서 B형간염 백신 '유박스'가 UN기구 입찰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5가지 질병을 예방하는 5가 혼합백신 '유펜타'는 지난 2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사전적격심사(PQ) 승인을 받아 2019년까지 총 8100만달러(약 909억원) 규모 공급 계약을 맺었다.
뚝심 있는 투자가 열매를 맺고 있는 가운데, 이번 합병으로 LG그룹의 바이오산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LG생명과학은 기존 5가 백신 유펜타에 소아마비까지 예방할 수 있는 6가 백신과 폐렴 예방 백신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일본 모치다와 협력해 엔브렐과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를 국내와 일본에서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합성신약에 이어 차세대 백신과 바이오시밀러까지 포괄하는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셈이다.
아울러 2018년까지 충북 오송 백신공장 증축에 2035억원을 투자하고, 내년까지 서울 마곡에 첨단바이오연구단지를 조성하는데 1273억원을 들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인 승부를 겨룰 만한 '규모'를 갖춘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투자 계획은 LG생명과학이 자체적으로 수립했던 것으로, LG화학과의 합병을 통해 그룹 차원에서 더 큰 규모의 밑그림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앞으로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투자를 더 확대, 2025년까지 레드바이오 부문 매출을 2조5000억원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글로벌 레드바이오 시장은 약 1100조원 규모로, 연평균 5% 성장해 2020년에는 1400조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김지섭기자 cloud5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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