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 "한투증권, 1조6920억원 증자 결정"

한국금융지주는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운영자금 1조692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새로 발행되는 주식 수는 3만3840주,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5000만원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한국투자증권은 별도 자기자본 3조3000억원에서 4조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날 한국투자증권 측은 "이번 증자는 단순한 중개업무 기반의 증권업을 넘어 규모의 경제를 통한 기업금융(IB) 및 실물경제의 자금공급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며 "이는 금융당국이 2013년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 2016년 8월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 방안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던 '한국형 IB'의 청사진과도 부합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향후 초대형IB 라이선스를 확보할 경우 발행어음과 법인 외국환 업무 등의 신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초대형 IB 육성방안 중 가장 주요한 혜택으로 평가 받는 발행어음 허용은 환매조건부채권(RP),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 등 기존 자금운용 상품 대비 운용제약이 완화돼 투자자에게 높은 수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증자를 통해 확보된 자금을 기반으로 기업금융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으로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인수에 성공한 우리은행 지분 4%, 그리고 57%의 지분을 보유한 카카오뱅크의 강점을 활용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도전 DNA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은 또 한번의 새로운 변화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며, 나아가 국민의 자산 증식에도 크게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