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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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이 3분기 대손비용 감소 등으로 4년 6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28일 발표한 '국내은행의 2016년 3분기 중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은 3분기 당기순이익으로 3조2000억원으로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1.2%(1조9000억원) 증가한 수준이고, 3조3000억원의 순익을 기록한 2012년 1분기 이후 최대 실적이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이자수익이 줄어든 데다 기업 구조조정으로 부실채권이 늘면서 국내은행의 순익은 최근 몇 년 동안 정체됐다. 특히 작년 4분기와 올해 2분기는 조선·해운업에 대한 구조조정 여파로 은행들이 막대한 손실을 기록하면서 각각 2조2000억원과 1조1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3분기에는 이자이익 증가와 대손비용 감소 등으로 3조원을 넘어서는 순이익을 올렸다. 금감원 관계자는 "운용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와 일시적 외환파생 이익 증가, 대손비용 감소 등으로 3분기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이자이익은 3분기 중 8조6000억원을 올려 전년 동기보다 2000억원(2.1%) 늘었다. 비이자이익은 1조6000억원으로 8000억원(91.6%) 증가했다. 수수료이익이 소폭 줄었지만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환파생이익이 8000억원 늘어난 데다 지난해 발생했던 주식 손상차손 등 일회성 요인이 소멸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판관비과 대손비용은 줄었다. 3분기 중 국내은행의 판관비는 5조1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000억원 줄었고, 대손비용은 2000억원으로 1조5000억원이 감소했다.

국내은행의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9월 말 기준 부실채권비율은 1.71%로 전분기보다 0.08%포인트 하락했고, 부실채권 규모도 전분기보다 1조3000억원 줄어든 2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2.49%를 기록해 전분기보다 0.10%포인트 개선됐고, 가계여신도 0.01%포인트 하락한 0.31%를 나타냈다. 하지만 신용카드채권은 1.35%로 0.01%포인트 높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선업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등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자산건전성 분류를 통한 적정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및 바젤Ⅲ 추가자본의 단계적 시행 등에 대비해 적정 수준의 보통주자본 등 자본확충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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