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제5차 촛불집회가 열린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눈과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비옷을 입은 시민들이 잇따라 대열에 합류했다. 유동일기자 eddieyou@
사상 최대 촛불집회
26일 열린 5차 촛불집회에는 추운 날씨에도 청소년들의 참여가 이어졌다.
지난 1960년 4·19 혁명 이후 처음으로 서울대 교수들이 집회에 집단으로 참여하는 등 대학가의 움직임도 본격화했다.
이날 낮 최고 기온이 3도에 불과할 정도로 쌀쌀한 날씨에도 청소년 1000여명(경찰 추산 400여명)은 교복 위에 두꺼운 외투나 우비를 입고 나와 박근혜 대통령 퇴진 구호를 외쳤다. 경기도 의정부에서 왔다는 '중고생혁명' 소속 임모(14)양은 "지난주보다 날씨가 춥긴 하지만 집에만 있을 수 없었다"며 "오늘도 해산할 때까지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수능을 본 후 두 번째로 집회에 참가한 고모(18)군도 "수능이 끝났으니 앞으로도 집회에 계속 나올 예정"이라면서 "계속 시위를 하다 보면 (박 대통령도) 바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대 교수들도 집단 움직임에 동참했다. 이날 '서울대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에 소속된 교수 70여명은 '전국교수연구자비상시국회의'가 주최한 사전 집회에 참석해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최갑수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는 "방학을 반납하고 광장을 지키겠다"며 "국정농단 내용이 철저하게 드러나야 하고 연루된 자들을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서울대 교수 일동'이라는 깃발을 들고 집회에 참여했다.
대학생들의 행렬도 이어졌다. 전국 60여개 총학생회가 모인 '전국대학생 시국회의'는 촛불집회 전 광화문광장에 자유발언대를 마련하고 수백 명의 전국 대학생이 박 대통령 하야를 주장했다. 이어 열린 집회 자유발언에서 전국대학생 시국회의 공동대표인 안드레 동국대 총학생회장은 "4·19 혁명과 6월 항쟁 등 선배들이 민주화를 위해 부르짖었던 역사를 기억한다"며 "가진 것이 없어 잃을 것도 없는 대학생들이 앞장서 민주화의 역사를 새로 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