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도 국내 경기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생산과 소비·물가·수출 등의 주요 경제지표가 줄줄이 발표된다. 대내외적으로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도널드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노선 불분명 등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킬 현안이 산적해있다.

우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달 28일 한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이 포함돼 있는 '세계 경제 전망'을 발표한다. 앞서 OECD는 올 6월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2.7%, 내년 3.0%로 제시한 바 있는데 이후 하방 위험이 커진 만큼 내년 성장률을 하향 조정할지가 관건이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2017년 경제산업전망' 보고서를 통해 최순실 사태로 인한 탄핵정국이 장기화하거나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방향이 보호무역주의로 확정될 경우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이 올해(2.7%)보다 0.2%포인트 떨어진 2.5%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29일 한국은행(이하)은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발표한다. 그동안 제조업의 업황 BSI는 기준치인 100을 크게 밑도는 70대 초반에서 보합권을 유지해왔지만 이른바 '최순실·트럼프'로 대변되는 국내외 악재로 기업 체감경기가 급격히 악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소비심리를 보여주는 한은의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월에 95.8로 떨어져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 이후 7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에 대해 검찰의 고강도 수사를 받는 처지여서 투자나 내년 사업계획 수립 등이 모두 중단된 상태다.

더구나 자국 우선주의, 보호무역주의를 기치로 내세운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탈퇴하고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을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대미 수출에도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내달 2일 한은은 3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와 국민소득도 발표한다. 앞서 올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대비 0.4% 감소했는데 3분기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졌을 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통계청은 30일 '10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올해 9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8% 감소하고,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4.5% 줄면서 5년 7개월 만에 감소폭이 가장 컸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생산·판매 중단, 자동차 업계 파업 등의 여파로 10월까지 전체 산업생산 부진이 이어졌을 지가 주목된다.

내달 1일에는 11월 소비자물가동향이 발표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5월부터 8월까지 계속 0%대에 머물다가 지난 9월(1.2%) 1%대로 올라섰고 10월에는 1.3% 상승, 8개월 만에 상승폭이 가장 컸다.

미국에서는 30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경기보고서인 '베이지북'이 발표 돼 연준의 현 미국 경기 상황에 대한 진단을 들어볼 수 있다.

내달 2일에는 11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실업률이 나온다. 고용지표는 연준이 정책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데 참고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최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 12월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93.5% 반영했다.

문혜원기자 hmoon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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