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트윈스의 이병규 선수가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경기장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엘지트윈스의 이병규 선수가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경기장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멋지게 은퇴하는 선수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현역 은퇴와 타 구단 이적의 갈림길에서 결국 LG 유니폼을 입고 프랜차이즈 스타로서의 은퇴를 택한 이병규(42·등번호 9번)는 아쉬움이 가득 담긴 소감을 밝혔다.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가진 이병규는 "일본에서 돌아오며 후배들에게 밀리면 무조건 옷을 벗자, 창피하지 말자는 다짐을 했다"며 "솔직하게 말씀드려 지금도 안뒤질 자신은 있지만 (거취문제는) 스스로 자신이 있다고 해서 되는 부분이 아니더라"고 말했다.

이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더 노력했는데 결국 마지막에 이렇게 됐다"고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이병규는 불혹을 넘긴 나이와 동기부여가 어려운 2군 무대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2군에서 타율 0.410(147타수 59안타) 3홈런 29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그는 "잠실야구장에서 다시 한 번 뛰고 싶다는 생각으로 버텼다"면서 "한 번만 더 기회를 주면 다시 한 번 열심히 뛰고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돌아온건 시즌 마지막 경기 단 한 타석이었다. 이병규는 10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팀이 0대5로 끌려가던 4회말 대타로 나서 두산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안타를 쳐내 팬들을 열광에 빠뜨렸다.

시즌 마지막 타석이 더욱 큰 자신감을 줬을까? 이병규는 현역 연장의 의지를 갖고 시즌 후에도 LG 구단과 협상을 이어갔지만 결국 타협점을 찾지 못했고 은퇴라는 마지막 카드를 내밀었다.

그는 "답은 LG였던 것 같다. LG를 떠날 수 없다는 생각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여기서 마무리를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다만 강제 은퇴에 가까운 방식에 대해서는 "선배들이 떠밀리듯 나가는 경우가 많아 나는 저러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었는데 나도 그런 모습으로 비칠 수 있을 것 같다"며 "더 이상은 이런 모습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 그라운드에서 존경받고 멋진 모습으로 은퇴하는 선수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향후 진로에 대해서는 "쉬면서 생각해 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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