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생각하는 한전의 이미지는 어떠할까. 대부분 전기를 생산, 판매하는 기업으로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필름 카메라가 단종되고, 스마트폰이 컴퓨터보다 빨라질 세상을 불과 10년 전에 상상할 수 있었을까. 마찬가지로 전력사업 환경도 급변하고 있으며, 이에 발맞춰 한전은 기존 전기 판매를 뛰어넘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바로 에너지 신산업이다.
한전의 에너지 신산업 중 하나는 전기자동차 충전시설 확산사업이다. 한국에 전기차가 아직 활성화되진 않았지만, 에너지 저장기술이 발달한 유럽은 이미 많은 사람이 전기차를 이용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은 앞으로 상상할 수 없는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전은 지난 10월, 2주간 전국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전기차 충전설비 사업공모를 시행했다. 충전설비 공사비용은 한전이 전액 부담하며, 대상자는 설비를 설치할 수 있는 부지만 제공하면 된다. 2차 공모는 11월 1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니 더욱 많은 공동주택이 혜택을 누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일명 '해를 품은 학교' 학교 옥상 태양광 사업도 있다. 최근 지어진 학교는 건물 옥상에 태양광 설비가 있지만, 오래된 학교들은 옥상의 넓은 공간을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쓰임새를 찾지 못한 넓은 부지가 낭비되고 있다. 한전은 내년까지 2000개 학교를 목표로 학교 옥상에 태양광 설비 설치를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학교 측에서 부지만 제공하면, 수억대가 넘어가는 태양광 설비의 무료설치, 임대료 지급 및 사후관리까지도 책임지는 것이다. 학교 측에서는 유휴 부지를 활용할 수 있으며, 태양광 발전으로 전기요금도 절감할 수 있다. 태양광 고객이 확대될수록 한전 입장에서도 원자력이나 화력 같은 발전소, 송전탑 건설을 줄일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또 한전은 스마트 그리드 스테이션(SG) 확산사업을 벌이고 있다. SG는 똑똑한(Smart), 망(Grid)의 합성어로 '똑똑한 전력 네트워크망'을 의미한다. 기존 전기 계량기로는 고객들이 얼마나 많은 전기를 사용했는지 스스로 알지 못한다. 전국 13개 지역을 중심으로 원격 계량기(AMI) 설치를 지원하고, 전기 사용패턴 분석을 통해 고객 무료 컨설팅을 제공함으로써 자발적인 전력사용 절감을 유도할 예정이다. 고객이 전기를 더 많이 써야 수익이 창출되는 구조에서, 오히려 고객이 전기 사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2030년이 되면 고객이 집에서 스스로 발전하고, 고객 간 서로 전기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어 전력회사가 없어질 것이라 말하는 학자도 있다. 하지만 한전은 포브스 발표에서 전 세계 1위 전력회사로 발돋움했으며, 급변하는 전력시장 속에서 고객 만족과 전력품질 향상은 물론 다양한 에너지 신사업으로 더 높은 도전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