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한 - 중 - 일 콘텐츠 묶어
대형 플랫폼 융합 시스템 추진
파수닷컴도 일본 시장 겨냥해
중소출판사 콘텐츠 집중 공략



한글과컴퓨터, 파수닷컴 등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해외 전자책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대표 김상철·이원필, 한컴)는 중국 IT기업 베이다팡정전자와 협력해 이달까지 한컴의 전자출판 플랫폼인 '위퍼블'의 데모 버전을 만들어 수개월 간 테스트를 거친 뒤 내년 7월부터 중국에서 정식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컴은 중국뿐 아니라 일본 전자책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일 동북아 세 국가의 전자책 콘텐츠를 묶어 대형 플랫폼을 갖춘다는 게 한컴의 목표다.

한컴그룹 관계자는 "한컴은 단순히 전자책 플랫폼이나 SW를 공급하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콘텐츠를 판매하는데 중점을 두고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한국, 중국, 일본의 전자책 콘텐츠가 융합되는 시스템을 갖춰야 세계적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전자책 생태계 조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파수닷컴(대표 조규곤) 역시 지난 6월부터 일본 전자책 플랫폼 기업 랙티브와 협력해 중소 출판사들의 콘텐츠를 중심으로 일본 전자책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랙티브의 전자책 플랫폼에 파수닷컴은 이 플랫폼에서 작동되는 DRM(디지털 저작권 보호) 기술 및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발생되는 수익은 랙티브와 나누는 방식이다. 파수닷컴은 현재까지 2곳의 출판사와만 계약체결을 한 상황으로 사업 속도가 빠르지는 않지만, 일본 전자책 시장이 큰 만큼 장기적으로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파수닷컴 관계자는 "일본 같은 경우 작은 규모의 특색있고 다양한 출판사들이 많은데 해외 유명 전자책 플랫폼의 높은 수수료 때문에 전자책 시장 진출을 부담스러워한다"며 "파수닷컴은 일본 중소 출판사들을 집중 공략해 전자책 시장 진출을 도와주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일본과 중국의 전자책 시장은 매년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인프레스에 따르면 일본 전자책 시장은 지난해 1826억엔(1조 9357억원)인데 오는 2020년에는 3480억엔(3조 6891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인민일보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전자책 독자는 3억명에 육박한다.

김영만 신구대학교 미디어콘텐츠과 교수는 "한국 전자책 시장의 경우 기반이 아직 잘 닦여있지 않아 전자책 사업을 진행하는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필요하다"며 "이는 해외의 다양한 전자책 콘텐츠가 국내로 들어와 시장을 활성화 시키고, 반대로 국내 출판 콘텐츠도 해외로 진출할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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