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사드배치 결정 보복 분석
[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중국 상무부가 한국산 폴리실리콘에 대한 반덤핑 재조사에 착수하며 발톱을 날카롭게 세우고 있다. 국내 기업이 폴리실리콘을 싼값에 수출해 자국 기업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 하지만 속내를 더 깊이 보면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반덤핑 재조사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24일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한국산 폴리실리콘에 대한 반덤핑 재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중국 장쑤중넝구이예커지, 장시웨이사이LDK광푸구이커지, 뤄양중구이가오커지, 충칭다취앤신능위앤 등 4개 업체는 "2014년 1월부터 적용해온 반덤핑 세율에도 불구하고 한국산 폴리실리콘의 수입량이 지속해 늘어나고 있으며 이미 중국 내 수입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재조사를 요구했고, 중국 정부는 이를 수용했다.
조사 대상기업은 OCI와 한화케미칼, SMP, 한국폴리실리콘, 웅진폴리실리콘 등 5개 회사다. 중국 업체들은 국내 제조사들이 지난해 1월 1일부터 같은해 12월 31일 수출한 폴리실리콘의 덤핑 마진율(정상가격과 수출가격 차이에 대한 비율)이 33.68%라고 주장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한국산 폴리실리콘 수출이 2011년 5만톤에서 지난해 15만톤으로 3배 증가한 배경에 수출가격을 정상가격보다 낮게 책정한 영향이 컸다고 판단한 것이다.
국내 업체들은 중국의 갑작스러운 제동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중국 정부가 이미 2014년 1월 반덤핑 최종 판정을 내린 사안에 대해 재조사를 하기 때문이다. 당시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대해 반덤핑 관세 부과 결정을 내리자 반격을 가했다. REC와 햄록, MEMC 등 미국 업체를 비롯해 OCI와 웅진실리콘, 한국실리콘, KCC, 이노베이션실리콘 등 5개 국내 폴리실리콘 제조사를 상대로 반덤핑 조사에 나선 것이다. 중국과 미국의 태양광 무역 분쟁에 한국 기업들이 희생양이 된 셈이다.
다행히 OCI와 한국실리콘은 각각 2.4%, 2.8%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받았고, 한화케미칼과 SMP(옛 삼성정밀화학)는 12.3%의 관세율을 적용받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함께 조사를 받은 미국기업들이 50%대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받은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태양광 업계 일각에서는 중국이 자국 기업을 보호한다는 논리를 내세웠지만, 속셈은 다른 데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보복의 성격이 다분하다는 설명이다. 이봉락 한국태양광산업협회 부회장은 "대중 수출은 2014년에는 전년보다 65% 증가했으나 지난해의 경우 2014년보다 35% 늘어나는 데 그쳤다"면서 "중국 기업들이 고순도 폴리실리콘에 대한 해외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한국산에 제동을 거는 것은 결국 사드 배치 결정 등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OCI와 한화케미칼은 한국태양광산업협회 등과 대응책 마련에 나서는 한편 중국 측의 조사에 성실히 응한다는 방침이다. 재조사에 대한 이의가 있을 시 관련 기업들은 20일 내에 증거와 의견을 제출해야 하며 중국 상무부는 이를 토대로 설문지를 발송한다. 조사 대상 기업들은 37일 안에 회신해야 하고, 중국 상무부는 필요에 따라 공청회나 현지 시찰을 벌인 뒤 덤핑 여부를 최종 판정한다. 반덤핑 재조사 결과는 내년 말이나 오는 2018년 초에 나올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양지윤기자 galileo@dt.co.kr
[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중국 상무부가 한국산 폴리실리콘에 대한 반덤핑 재조사에 착수하며 발톱을 날카롭게 세우고 있다. 국내 기업이 폴리실리콘을 싼값에 수출해 자국 기업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 하지만 속내를 더 깊이 보면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반덤핑 재조사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24일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한국산 폴리실리콘에 대한 반덤핑 재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중국 장쑤중넝구이예커지, 장시웨이사이LDK광푸구이커지, 뤄양중구이가오커지, 충칭다취앤신능위앤 등 4개 업체는 "2014년 1월부터 적용해온 반덤핑 세율에도 불구하고 한국산 폴리실리콘의 수입량이 지속해 늘어나고 있으며 이미 중국 내 수입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재조사를 요구했고, 중국 정부는 이를 수용했다.
조사 대상기업은 OCI와 한화케미칼, SMP, 한국폴리실리콘, 웅진폴리실리콘 등 5개 회사다. 중국 업체들은 국내 제조사들이 지난해 1월 1일부터 같은해 12월 31일 수출한 폴리실리콘의 덤핑 마진율(정상가격과 수출가격 차이에 대한 비율)이 33.68%라고 주장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한국산 폴리실리콘 수출이 2011년 5만톤에서 지난해 15만톤으로 3배 증가한 배경에 수출가격을 정상가격보다 낮게 책정한 영향이 컸다고 판단한 것이다.
국내 업체들은 중국의 갑작스러운 제동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중국 정부가 이미 2014년 1월 반덤핑 최종 판정을 내린 사안에 대해 재조사를 하기 때문이다. 당시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대해 반덤핑 관세 부과 결정을 내리자 반격을 가했다. REC와 햄록, MEMC 등 미국 업체를 비롯해 OCI와 웅진실리콘, 한국실리콘, KCC, 이노베이션실리콘 등 5개 국내 폴리실리콘 제조사를 상대로 반덤핑 조사에 나선 것이다. 중국과 미국의 태양광 무역 분쟁에 한국 기업들이 희생양이 된 셈이다.
다행히 OCI와 한국실리콘은 각각 2.4%, 2.8%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받았고, 한화케미칼과 SMP(옛 삼성정밀화학)는 12.3%의 관세율을 적용받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함께 조사를 받은 미국기업들이 50%대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받은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태양광 업계 일각에서는 중국이 자국 기업을 보호한다는 논리를 내세웠지만, 속셈은 다른 데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보복의 성격이 다분하다는 설명이다. 이봉락 한국태양광산업협회 부회장은 "대중 수출은 2014년에는 전년보다 65% 증가했으나 지난해의 경우 2014년보다 35% 늘어나는 데 그쳤다"면서 "중국 기업들이 고순도 폴리실리콘에 대한 해외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한국산에 제동을 거는 것은 결국 사드 배치 결정 등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OCI와 한화케미칼은 한국태양광산업협회 등과 대응책 마련에 나서는 한편 중국 측의 조사에 성실히 응한다는 방침이다. 재조사에 대한 이의가 있을 시 관련 기업들은 20일 내에 증거와 의견을 제출해야 하며 중국 상무부는 이를 토대로 설문지를 발송한다. 조사 대상 기업들은 37일 안에 회신해야 하고, 중국 상무부는 필요에 따라 공청회나 현지 시찰을 벌인 뒤 덤핑 여부를 최종 판정한다. 반덤핑 재조사 결과는 내년 말이나 오는 2018년 초에 나올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양지윤기자 galile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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