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새 78개 업체서 51개로 ↓ 불법저작물·음란물 유통 방치 새 콘텐츠·앱 개발 소홀 몰락
아마존웹서비스(AWS), IBM, 마이크로소프트(MS), KT 등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클라우드의 원조로 불리는 '웹하드' 시장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22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웹하드를 서비스하는 특수한 유형의 부가통신사업자는 51개 업체(65개 사이트)로 집계됐다. 웹하드는 인터넷을 통해 대용량 자료나 파일을 공유하는 것으로 지난 2000년 3월 LG유플러스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고유명사화됐다. 인터넷을 통해 자료나 파일을 내려받고 공유하는 것은 사실상 클라우드와 같지만 2006년 이후 클라우드 개념이 등장했기 때문에 웹하드는 동영상이나 음원 등 단순 파일의 공유에 그쳤다.
특히 웹하드는 불법저작물과 음란물의 유통 공간으로 악용되면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고 결국 2012년 특수한 유형의 부가통신사업자 등록제를 시행했다.
그 결과 200여개 이상이었던 웹하드 업체는 2014년 78개 업체(101개 사이트)로 급감했고 작년 말 59개(72개 사이트)로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는 업체 수가 50개 후반을 유지했지만 5월 55개(68개 사이트)로 줄었고 10월에는 51개로 떨어졌다. 개인과 개인의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P2P 업체 3개를 제외하면 순수한 웹하드 업체는 48개 뿐이다.
이 같은 웹하드의 추락은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동영상, 음원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을 꼽을 수 있다. 또 웹하드 업체가 단순 파일 공유 외에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지 못한 것을 들 수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등록제 시행 이후 자본금 3억원 규정을 신설하면서 많은 영세업체들이 사라졌고 새로운 콘텐츠와 앱 개발에 소홀히 한 것이 몰락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웹하드 업체는 PC에서 모바일 기기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TV동시시청 등 신 기능을 추가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 관계자는 "지금 사업 중인 회사는 PC와 스마트폰, 태블릿에서 동시에 영화를 보거나 내려 받을 수 있고 TV 연결도 지원하는 등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 우량업체라 웹하드 시장이 더 이상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