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오픈소스 기반에 생산 주체 '기업 → 개인' 변화 전자·SW 괴짜들 '메이커 문화' 확대 사회 코드 '놀이 = 일'과 부합된 결과 미국, 교육현장 '메이커 스페이스' 조성 독일도 ICT·제조업 연계방안 등 모색 미래 산업 '제품 생산의 민주화' 기대
지난달 22일부터 23일까지 대전무역전시관에서 열린 '2016 대전 메이커 페스티벌'에 참가한 어린이 메이커들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와 3D 프린터를 이용해 발명품을 제작하고 있다.
메이커들이 직접 제작한 낚시놀이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ETRI 제공
올 초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전 세계 정치경제 지도자들의 모임인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클라우스 슈밥 회장은 '제4차 산업혁명'을 화두로 던져 전 세계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슈밥 회장은 "제4차 산업혁명이 우리에게 쓰나미처럼 밀려올 것이며, 그것이 모든 시스템을 바꿀 것이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거세게 우리 앞에 밀려오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기업에서 개인으로 생산 주체가 옮겨가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누구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메이커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1인 메이커 시대 도래=전기·전자,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을 보유한 창조적 괴짜들이 '메이커 페어'를 통해 그들이 만든 신기한 제작품들을 선보이면서 메이커라는 문화가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메이커 운동은 메이커들의 작품 활동을 의미하는 말로, 그들만의 방법을 공유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흐름을 총칭합니다.
이러한 메이커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78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문화로 자리잡게 된 데에는 3D 프린터와 오픈소스로 대변되는 획기적인 기술력에 놀이가 일이 되는 창조사회의 문화적 코드가 부합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진국들은 이런 커다른 변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발빠르게 대응해 가고 있는데요.
미국 정부는 메이커 운동을 제조업 부활을 위한 산업 혁신의 동력으로 보고 초·중등 교육과 연계해 메이커 운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올해까지 학교 1000곳에 3D 프린터 등 디지털 제작도구를 갖춘 메이커 스페이스를 조성하고, 메이커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6월 백악관에서 메이커 페어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독일은 전통적으로 자국의 강점 분야인 제조업 혁신을 위해 ICT와 제조업을 연계한 '인더스트리 4.0' 계획을 발표하고, 민간 메이커 활동과 연계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쾰른 공공 도서관, 드레스덴 공대 도서관, 포츠담 SLB 도서관 등에서 메이커 활동에 관심 있는 계층을 대상으로 3D 프린팅 워크숍과 관련 교육, 협업 프로젝트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중국 역시 베이징, 상하이, 선전을 중심으로 공장형 제조업체, 하드웨어 판매업체, 사물인터넷 연계 창업공간, 커뮤니티 등 창업과 관련한 메이커 운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오픈소스·3D 프린터 가져올 메이커 혁명=오픈소스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OSS)를 의미하는 것으로, 소스 코드를 공개해 누구나 특별한 제한 없이 해당 코드를 보고 사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 라이선스를 만족하는 소프트웨어를 뜻합니다.
오픈소스 하드웨어는 리눅스 같은 오픈소스 SW처럼 하드웨어 메이커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프로젝트나 회로를 오픈소스로 공개하면서 점점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데요. 오픈소스 HW는 제조 장법과 회로도, 부품 리스트, 디자인 파일 등을 공개해 특허나 영업비밀로 보호하기 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더욱 빠른 혁신을 추구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또 하나의 차세대 혁신기술로 꼽히는 3D 프린터는 3차원 설계도만 있으면 어떤 형태의 물건이라도 제작할 수 있도록 도와 줍니다. 프라 모델을 예를 들어 설명하면, 기존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프라 모델은 부품을 일일이 다듬고, 붙이고, 색을 칠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 완성합니다. 하지만 3D 프린터를 이용하면 부품을 조립하거나 색칠할 필요 없이 바로 완성품 프라 모델 자체를 인쇄할 수 있는데요.
이처럼 3D 프린터는 산업 디자인, 건축, 엔지니어링, 자동차, 항공우주, 교육 등의 다양한 분야에 걸쳐 큰 파급 효과를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제조 라인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시제품을 수작업으로 만들어야 했던 과정을 3D 프린터를 이용하면 시간과 비용, 노력을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3D 프린터의 제작 방식으로 '제품 생산의 민주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아직 기술의 한계는 있지만, 과거에 비해 특별한 기술이나 대형 설비 없이 설계도만 있으면 이제는 누구든 3D 프린터를 이용해 복잡한 물건이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는 진정한 '1인 메이커 시대'가 다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