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에는 중년 여성들이 척추나 관절에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종일 김장을 담그면서 장시간 허리를 굽히거나 손과 손목을 무리하게 사용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손목을 단기간에 무리하게 사용하게 되면 손목터널증후군과 같은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손목 터널'이란 손목뼈의 인대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 부위로, 손을 움직이기 위해 사용되는 감각이나 손가락을 움직이게 해주는 정중신경이 지나는 통로를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물리적인 원인에 의해 손목 터널이 좁아지는 경우 정중신경을 압박해 다양한 이상 증상을 나타낸다.

손목터널증후군 발생 초기의 경우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이 없어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엄지나 검지, 중지, 손바닥 부위가 저리거나 타는 듯한 느낌, 혹은 손과 손목에 저리는 증상이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나타나고 찬물에 손을 넣거나 날씨가 추워질 때 손끝이 유난히 시리고 저린 증상이 나타나면 서둘러 병원에 내원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주부들의 경우 손 저림 증상을 일시적인 것으로 생각해 방치하다 병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손목을 많이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김장철에는 특히 조심해야 하며 김장을 마치고 1주일 이상 손이나 손목의 저림 증세가 지속되고 통증이 쉽게 가시질 않는다면 빠른 시일 내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증세가 비교적 가볍거나 손바닥에 근위축이 없는 경우 손 사용을 줄이고 스트레칭을 통해 횡수근인대의 이완을 돕는 방법, 보호대 착용,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 증상이 10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지속적으로 무감각과 근위축이 반복되는 경우 등에는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수술은 수근관감압술로 통증을 유발하는 부위를 약 1cm가량 최소 절개한 뒤 내시경으로 정중신경을 누르고 있는 인대를 제거해 손 저림의 원인을 해결하고 절개부위를 봉합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다만 환자에 따라 증상이 오래됐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 손목인대와 눌린 신경외막을 동시에 절제한다. 수술 후에는 손목을 움직이거나 활동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고 수술 후 수년이 지나도 기능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거나 재발하는 일이 거의 없다.

치료보다 중요한 것은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는 것이다. 평소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직종이나 일을 한다면 틈틈이 휴식을 취해주고 손목에 힘을 빼고 손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 서울바른세상병원 최인철 원장

kyh@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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