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K씨는 얼마 전부터 하루가 고통스럽다. 아침에 일어나 발을 디딤음과 동시에 찾아오는 발뒤꿈치의 강한 통증 때문이다. 처음에는 통증이 있을 때 찜질을 해주면 일시적으로 괜찮아져 아무렇지 않은 듯 일상생활을 하곤 했다. 하지만 최근 찜질을 해도 걸을 때마다 찾아오는 발뒤꿈치 통증으로 인해 더 이상 견디기 힘들어 병원을 찾은 그녀는 '족저근막염'이라는 생소한 진단을 받게 되었다.

바로 발뒤꿈치뼈부터 다섯 발가락까지 하단으로 이어지는 발바닥의 두껍고 강한 섬유띠인 족저근막에 미세 손상이 생겨 근막을 구성하는 콜라겐에 변성이 생기고 염증이 발생해 통증이 생기는 대표적인 발뒤꿈치 관련 질환이다. 족저근막염은 주로 족저근막이 시작되는 발뒤꿈치뼈의 아래면 중 족저근막이 가장 두껍고 단단한 안쪽 부분에 발을 딛기 어려울 정도로 강한 통증이 생긴다. 잠자리에서 일어나거나 오래 앉아있다가 일어날 때 주로 통증이 생기는데 처음에는 몇 발자국만 걸으면 통증이 없어져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게 되지만 방치하는 경우 걸어도 통증이 많이 호전되지 않고 오히려 많이 걷고 나면 증상이 악화된다.

연령, 성별, 신발 착용 습관 등에 크게 영향받지 않고 누구나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편평족 (평발)과 반대로 오히려 발등이 불룩하게 올라와 있고 발의 내측 종아치가 높은 요족 변형이 있는 사람에게서 더 잘 생기므로 족저근막염이 잘 호전되지 않거나 자주 재발하는 경우에는 요족 변형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적절한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데 아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발뒤꿈치가 아프다고 해서 모두 족저근막염이라고 진단되는 것은 아니다. 발뒤꿈치로 지나가는 신경에 문제가 생기거나 발뒤꿈치의 지방패드가 얇아져 통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또한 족저근막염이라고 모두 발뒤꿈치만 아픈게 아니라 발의 다른 부분이 아플수도 있기 때문에 증상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진단을 내려 각각에 따라 적절한 처방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므로 족부 족관절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관련 전문의는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자주 재발하지 않은 상태에서 병원을 찾게 되면 발바닥 스트레칭만 열심히 헤도 대부분 좋아진다', 덧붙여 증상이 좋아질 때까지는 실내에서 실내화를 꼭 신거나 발뒤꿈치의 가해지는 직접적인 충격을 흡수해주는 실리콘 부분깔창을 사용하는 것이 증상을 조절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전했다.

실제로 증상이 초기이거나 경미한 경우 발바닥 스트레칭 만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환자들이 스트레칭을 열심히 하지 않거나 증상이 호전되고 나면 스트레칭을 그만 두는 경우가 많아 결국 증상이 나빠져 병원을 다시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하루 종일 생각날 때마다 스트레칭을 하지만 증상이 호전되면 아침에 일어나서 첫발을 내딛기 전이나 오래 앉아있다가 움직이려고 하기 전에는 꼭 스트레칭하고 전체적으로 횟수를 줄여도 증상이 악화되거나 재발되는 것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여러 상황이 여의치 않아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지 못하거나 충분히 스트레칭 했는데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아주 전통적인 방법으로 밤에 자는 동안 족저근막의 길이가 짧아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족저근막이 늘어난 상태로 단지 석고부목(반깁스)을 하고 자도록 하는 경우도 있으나 환자들이 많이 불편해 하는 경우가 많아 자주 처방되지 않는다. 대신 최근에는 부족한 혈액 순환을 개선시켜 염증을 조절하고 손상된 조직을 회복시켜 급성 통증을 없애는 체외충격파 치료를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증상이 호전되는 경과를 보면서 연부 조직의 재생을 촉진시키는 주사 치료를 같이 하기도 한다.

그러나 족저근막염이 더 잘 생기는 요족 변형이 있는 경우에는 꼭 환자 개개인을 위한 맞춤 깔창 처방이 필요하고, 모든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미세절개술이나 내시경을 이용한 족저근막 부분 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맞춤 깔창의 가격이 부담스러워 주저하게 되면 결국 요족 변형으로 인해 제3, 제4의 후유증이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이로 인해 더 큰 경제적 부담이 될 수 있다.

통증을 없애는 것에만 급급해 약물치료, 물리치료, 통증주사치료만 받다가 증상이 심해지고 오히려 치료기간이 길어져 발을 딛는 것이 공포스러울 정도였다고 후회하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

이에 '증상이 심해 처음부터 스트레칭을 하지 못했거나 다른 치료를 받았더라고 결국 스트레칭만이 재발과 악화를 줄일 수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며, 환자들이 빠르게가 아니라 바르게 치료받기를 원하는 마음가짐을 갖길 바란다는 바람을 말하기도 했다. 족저근막염은 결국 의사와 환자가 같이 치료에 동참해야 하고 치료에 환자 본인 스스로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며, 인터넷의 정보로 자가 진단하고 부적절하게 치료하거나 설사 스트레칭을 하더라도 올바른 방법과 정확한 자세가 아니면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악화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특히 족저근막염은 최근 하이힐을 주로 신는 20-30대 여성들과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지속적으로 착용한 사람들에게서 빈번하게 발병되고 있다. 하이힐 같이 굽이 높고 불편한 신발은 족저근막 부위가 닿는 곳과 발뒤꿈치의 쿠션이 부족하기 때문에 체중의 부담을 고스란히 느낄 수 밖에 없다.

족저근막염이 생기면 걸을 때 통증이 느껴지고 걸음걸이가 불편해져 발목인대통증을 유발할 수 있고 지속적으로 하이힐 또는 불편한 신발을 착용할 경우 족부 불균형의 대표 질병인 무지외반증도 동반할 수 있다.

일시적 통증이라 생각할 수 있으나 방치하면 원활한 보행이 어려워지는 족저근막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무리한 운동을 피하는 것이다. 주원인인 하이힐을 가급적 피하고 쿠션이 좋고 발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하지만 모델 K씨처럼 직업상 불가피할 경우 틈나는대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 방법은 엄지발가락부터 새끼발가락까지 전체를 구부렸다 펴기를 반복하고 발가락을 최대한 구부렸다 펴주어 발바닥 및 밑의 근육이 짧아졌다 늘어났다 하는 느낌이 들어야 하며 천천히 정확한 자세로 한다. 자고 일어난 후나 장시간 앉아 있다가 걷기 전 미리 스트레칭 운동을 해주면 효과가 좋다.

하지만 이미 걸을 때마다 뒤꿈치 통증이 느껴진다면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담을 하여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치료(질병의 정도에 따라 교정 또는 수술)와 스트레칭을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끝으로 "보행 시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면 이미 진행 중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자가 진단을 할 것이 아니라 신뢰할 수 있고 전문적으로 치료 가능한 정형외과를 방문하여 조기에 자신의 상태를 진단받고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부적합한 치료는 오히려 발을 병들게 하기 때문에 전문의에게 상담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전했다.

(도움말 : 미사성민정형외과/족부족관절센터/ 이종석 원장)

cs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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