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D램 가격 하락으로 SK하이닉스의 반도체 매출 순위가 두 계단 하락했다. 다만 최근 들어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면서 내년에는 다시 세계 톱 5위권에 재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매출은 142억3400만달러(약 16조7600억원)로 지난해(166억4900만달러)보다 약 15%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위였던 반도체 업계 매출 순위도 6위로 내려갈 전망이다.
이는 D램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이 주요인이다. 2014년 말 3.59달러였던 D램(4Gb 512Mx8 1333/1600㎒) 가격은 지난해부터 올해 6월 말까지 계속 하락하면서 1.25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2014년 말 수준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10월31일 기준 1.88달러)에 불과하다.
마찬가지로 메모리반도체가 주력인 삼성전자의 경우 전년보다 매출이 늘긴 했지만, 업계 1위인 인텔과의 차이는 좀 더 벌어졌다. 업계 2위인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은 435억35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4% 늘었고, 1위인 인텔은 521억4400만달러로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계속 줄어들던 1~2위 간의 격차가 다시 벌어지는 추세다.
하지만 업계는 PC와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용 수요 증가로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전망은 밝다. 실제로 NH투자증권은 이날 SK하이닉스가 4분기에 전 분기보다 74% 늘어난 1조2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고, 내년에는 작년과 비슷한 5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업계는 매출 역시 2015년 수준(18조7980억원)을 회복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 역시 이번 4분기부터 내년까지 역대 최대 수준인 분기 4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PC 수요 강세가 (반도체 가격 상승의) 주요인"이라며 "당분간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가 전체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파운드리 포함) 규모는 2821억3300만달러로 지난해(2727억7200만달러)보다 약 3% 늘 전망이다. 상위 20개 업체 가운데는 엔비디아(35%)와 미디어텍(29%), 애플(17%), 도시바(16%) 순으로 매출 증가율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