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합동 `대미통상 실무작업반` 출범

수입규제 등 대응책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통상분야 대응을 위한 민·관 합동 대 미국 통상 실무작업반이 14일 출범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산업부 2차관을 반장으로 하고 관계 부처, 업계, 무역지원기관, 민·관 연구기관, 통상 전문가 등으로 꾸려진 대 미국 통상실무작업반의 첫 회의를 14일 열었다고 밝혔다.

대미 통상 실무작업반 반장을 맡은 우태희 산업부 2차관은 이날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첫 회의에서 "미국의 새 정부 출범 이후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민·관 공동의 대응체계를 한층 강화해 선제 대응해야 한다"며 "대미 통상실무작업반은 수입규제 등 대미 수출 애로와 현안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업계에 대응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또 통상실무작업반은 미국 행정부, 의회 등에 대한 접촉 활동을 확대하고 트럼프 당선인의 관심 사업과 주요 신산업 분야에서 두 나라 간 협력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안건 발표에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면 산업별 보호무역조치가 증가하고 중국에 대한 환율 논란이 일면서 그 영향이 우리나라에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사전 대비책 마련을 제안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산업연구원(KIET), 삼성경제연구소, 현대경제연구원 등 민·관 연구기관들은 직접적인 대미 수출 외에 미국과의 통상마찰이 예상되는 중국·멕시코 등을 경유하는 우리 제품 수출에 대한 영향을 우려했다. 안덕근 서울대 교수는 선제적인 대미 통상·외교채널 강화 및 필요 시 유관국과의 공조 필요성을, 이화여대 최원목 교수는 장기적 관점에서의 근본적인 산업경쟁력 강화 필요성 등을 각각 언급했다.

기재부, 농림부, 금융위 등은 부처별로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앞으로 우리 정부와 업계가 긴밀히 협의해 차분하고 능동적인 대미 통상 대응을 제안했다.

민·관은 산업부 장관, 한국무역협회회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고 경제단체, 무역지원기관, 민·관 연구기관, 통상전문가 등으로 꾸려진 대미 통상협의회도 마련할 계획이며 통상실무작업반은 이 협의회에 앞서 구성됐다.

우 차관은 "대미통상 실무 작업반이 대미 통상 세부전략 수립·추진의 플랫폼으로서 업계 우려를 해소하고 수출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립기자 ri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