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박근혜 대통령, 도와줄 사람 나밖에 없는데도 날 `개똥`으로 안다"

김종필 "박근혜 대통령, 도와줄 사람 나밖에 없는데도 날 '개똥'으로 안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처제인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시사저널'은 14일 김 전 총리는 지난 3일 '시사저널'과 한 인터뷰를 보도했다.

김 전 총리는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에 대해 "박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나쁜 점만 물려받았다. 내 말도 듣지 않는다. 예전부터 저희 아버지 어머니 말도 안 들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소용없다. 5,000만 국민이 달려들어서 내려오라고, 네가 무슨 대통령이냐고 해도 거기 앉아 있을 것이다. 그런 고집쟁이다. 고집부리면 누구도 손을 댈 수가 없다"며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또한 "박근혜는 천하가 제 손아귀에 온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신념화를 하게 한 게 최태민이다. 반 미쳤지 뭐. 지금 저러고 앉아있는 거 그때 미친 것 그대로다"라고 지적했다.

김 전 총리의 부인인 박영옥 여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셋째 형인 박상희 씨의 딸로 박근혜 대통령과 사촌 형부처제 지간이다.

이어 '박 대통령이 자문을 구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엔 "아이고, 나를 개똥으로 아는데 뭘. 니 까짓 게 나이나 먹었지 뭘 아느냐는 정도다. 저보다 더 잘 알고, 더 경험을 가지고 나라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는 생각이니 어쩌겠나. 막상 의지하고 도와줄 사람은 나밖에 없을 텐데"라면서 "한마디로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다. 저 혼자만 똑똑하고 나머지는 다 병신들"이라고 거침없이 비판했다.

한편 김 전 총리는 대통령과 최태민 목사와의 관계를 둘러싼 각종 소문에 대해 "하루 이틀도 아니고 아침부터 깜깜할 때까지 뭔 얘기를 하고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지만, 들어앉았으니 그렇지. 오죽하면 박정희 대통령이 정보부장 김재규에게 '그 최태민이란 놈 조사 좀 해봐. 뭐하는 놈인지' 그랬을까"라며 "김재규가 '아버지가 조사를 지시한 것'이라고 했더니 '근혜'는 '맘대로 해 보라'며 고함을 지르고 야단을 쳤다. 아버지한테 찾아가서 울고불고 난리를 부렸다. 그랬던 사람이 대통령"이라고 전했다.

백승훈 기자 monedie@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