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원이 넘는 회삿돈을 횡령한 뒤 잠적한 해운대 엘시티 시행사 실소유주 이영복(66) 회장이 검거됐다.
이영복 회장이 11일 새벽 3시 16분께 부산지검에 도착했다. 이 회장은 검찰 소환을 피해 석 달 넘게 잠적했었다.
마스크를 쓴 이 회장은 수갑을 차고 양팔을 검찰 수사관들에게 붙들린 채 검찰청사로 들어서기 전 포토라인에 섰다.
500억원 횡령·사기 혐의와 정관계 로비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회장은 "검찰에서 성실하게 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순실 씨를 아느냐는 질문에는 눈을 감고 잠깐 머뭇거리더니 고개를 저었다.
자수 의사를 나타냈다가 검거된 이유와 도피 기간 행적을 묻자 그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검찰 청사로 들어갔다.
이 회장은 석 달 넘게 도피생활을 한 탓인지 초췌하고 피곤한 모습이었다.
검찰은 이 회장을 상대로 주요 혐의 인정 여부와 현재 심경, 도주 기간 행적 등을 간단히 조사하고 나서 부산구치소에 수감할 예정이다.
검찰은 11일 오후 이 회장을 검찰청사로 데려와 500억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와 사용처, 정관계 로비 의혹 등에 관해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이 회장의 신병 확보 경위에 대해 "자수가 아닌 검거"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가족과 지인의 설득으로 자수하러 부산으로 오다가 이씨가 마음을 바꿔 서울로 가서 다시 은신하려다가 가족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기 때문에 자수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500억원대 회삿돈을 횡령하거나 가로챈 혐의로 공개수배된 이 회장은 올해 8월 초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잠적했다가 10일 오후 9시 10분께 서울 한 호텔 앞에서 경찰에 붙잡혀 부산지검으로 압송됐다.
한편 이 회장이 국정농단 장본인인 최순실씨와 같은 친목계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엘시티 비리사건이 대형 게이트로 확대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분석도 있다.
백승훈 기자 monedi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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