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이 피고발인 신분으로 6일 검찰에 출석했다.

우 전 수석의 검찰 출석은 대통령 특별감찰관실이 수사를 의뢰한지 75일 만이며,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해 청와대에 사표를 낸 지 일주일 만이다.

이날 오전 9시 55분쯤 검찰청사에 도착한 우 전 수석은 "검찰에서 성실하게 조사받겠다"고 짧게 말했다. 이후 가족 회사 자금 유용, 최순실 국정농단 묵인 여부 등에 대한 질문에는 일체 답하지 않았다.

우 전 수석은 진경준 비위 묵인 및 부실 검증, 의경 아들 보직 특혜, 탈세 및 횡령, 도나도나 몰래 변호, 차명 땅 거래, 최순실 관련 국정 농단행위 묵인 및 공조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우 전 수석은 본인과 부인 등이 주주인 가족회사 '정강' 자금을 접대비와 통신비 등으로 쓰고 회사 명의로 빌린 고급 외제 승용차 등을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혐의가 있다.

또 의경에 복무 중인 아들이 '꽃보직'으로 통하는 간부 운전병으로 보직이 변경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아내가 화성땅의 실소유주라는 사실을 숨긴 채 공직자 재산 신고를 사실과 다르게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주식 대박' 사건의 장본인인 진경준 전 검사장의 인사 검증을 부실하게 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검찰 관계자는 "제기된 의혹 전반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우 전 수석이 넥슨코리아에 강남역 인근 땅을 시세보다 비싸게 파는 과정에 관여한 의혹은 '자유로운 사적 거래'로 보고 무혐의로 종결했다. 진 전 검사장이 거래가 성사되도록 중개 역할을 한 의혹도 사실과 다르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이 관련된 의혹 전반을 수사한다고 밝히면서도 최순실의 국정 개입을 묵인했거나 동조한 의혹 등에 대해서는 일단 수사 선상에서 배제해 놓은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예상된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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