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온라인'·네이버 '오프라인' 영토 넓히며 점유율 확대 포석 NHN·카카오·SK플래닛도 가세 서비스 경쟁 본격화 될듯
삼성전자와 네이버가 간편 결제 시장에서 서비스 공간을 확대하며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그간 하드웨어 중심의 삼성전자는 오프라인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네이버는 온라인에서 시장을 강화했다면 앞으로는 서비스 영역을 보다 확대해 상대 텃밭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네이버가 그간 주력했던 간편 결제 시장에서 서비스를 확대해 각각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간편 결제서비스 초기에는 기기, 플랫폼, 유통 등 사업자별로 서비스 방식이 다르고 이용자 층이 달라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나눠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 온·오프라인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영역을 확장하며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갤럭시 사용자 기반으로 오프라인 시장에서 주도권을 먼저 잡은 삼성전자는 연내 온라인 결제 기능을 강화한 '삼성페이 미니(가칭, 이하 미니)'를 출시할 계획이다. 미니 앱 내에서 제휴 카드사의 신용카드 정보를 담아 쇼핑몰, 온라인 가맹점에서 지문인식, 비밀번호로 결제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삼성페이도 온라인 결제가 가능했지만 이용방법이 복잡하고, 갤럭시 이용자에 한정돼 있어 온라인 결제 비중은 25%에 그쳤다.
미니의 경우 앱으로 서비스되기 때문에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 외에도 이용이 가능, 온라인 결제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보다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삼성페이 누적 가입자 수가 500만명이라고 발표한 이후 가입자 수를 공개하고 있지 않다. 증권가에선 국내외 가입자 수를 포함해 1000만명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검색사업자 1위의 독점적 점유율을 기반으로 온라인 시장에서 승기를 잡은 네이버는 지난 4월 신한카드를 통해 '네이버페이 체크카드'를 출시 이후 오프라인 제휴사를 확대 중이다.
지난 9월 캐시비와 손잡고 전국 버스·지하철·택시 등 대중교통에서 네이버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달부터는 세븐일레븐과 제휴해 거스름돈을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10월 말 기준 네이버페이 가맹점 수는 11만3000여개이며 누적 가입자 수는 2100만명이다.
이 밖에도 NHN엔터테인먼트(페이코)와 카카오(카카오페이), SK플래닛(시럽페이)과 신세계(페이나우) 등이 온·오프라인 영역에서 간편 결제서비스를 강화 중이다.
NHN엔터는 SC제일은행, 티머니 등과 손잡고 오프라인 제휴사를 늘리고 있으며, 카카오 또한 연내 일부 가맹점과 제휴해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LG전자와 국내 서비스를 앞둔 구글까지 가세하면 경쟁은 보다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국내 30여개의 간편 결제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려면 간편성과 안전성, 부가서비스 중에서 자신이 어떤 부문에 중점을 두는지를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