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 당분간 상승세 유지
삼성·하이닉스 4Q 실적 개선 전망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메모리반도체 D램 가격이 한 달 사이에 25%나 급등했다. 이처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은 2013년 2~3월 이후 처음이다.

1일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표준제품인 DDR3 4Gb 512Mx8 1333/1600㎒ 평균 계약가격(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 31일 기준 1.88달러로 약 한 달 전(9월 30일, 1.50달러)보다 25.33%나 급등했다. 이는 2013년 3월 당시 보름 만에 18.52% 상승한 이후 약 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D램 가격은 2014년 10월 이후 계속 내림세를 보였지만 지난 7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가파른 상승세를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PC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수요급증과 서버 수요 급증 등을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D램 시장의 양강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 역시 크게 개선할 전망이다. D램익스체인지에 의하면 2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47.4%, SK하이닉스는 26.5%로 두 회사의 합계는 73.9%에 이른다.

이미 3분기에도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3조3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지난해 같은 분기(3조6600억원) 이후 1년 만에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SK하이닉스도 3분기에 72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 분기보다 60%나 상승했다.

D램과 함께 낸드플래시 가격도 같은 기간 6~7% 상승했다. 낸드플래시 표준제품 중 하나인 MLC 32Gb는 같은 기간 가격이 7.39% 올랐고, MLC 128Gb 역시 6.13% 상승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급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점유율보단 수익성을 중심으로 메모리반도체 사업을 운영하고 있고, 중국의 공격적인 반도체 시장 진출 움직임도 내년 이후에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만큼 당분간은 안정적인 수요·공급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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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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