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외형확대 2~3년 지속
양적 탈피 질적성장으로 전환"
LG그룹, 태양광솔루션에 집중
한화큐셀, 모듈공장 증설 검토


전 세계 최대 태양광 소비국이자 생산국인 중국이 또다시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태양광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과 태양전지, 모듈 등에서 공격적인 설비 확장을 추진하면서 국내외 태양광 업계는 다시 한 번 공급과잉에 따른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 하반기 전 세계 폴리실리콘과 잉곳의 생산설비가 연초보다 각각 7GW, 15GW 증가한다. 웨이퍼와 태양전지 역시 각각 16GW, 19GW 늘어나고, 모듈은 설비 증가량이 24GW에 달할 전망이다.

올 상반기 공급 부족을 겪었던 잉곳과 웨이퍼, 태양전지 분야에서 주로 중국 기업이 설비 확장에 투자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국내 태양광 기업과 선두를 다투는 폴리실리콘과 태양전지·모듈 제조업체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전 세계 폴리실리콘 생산능력 2위인 GCL은 내년 이후 생산능력을 5만톤 이상 늘릴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3위인 OCI와 생산능력 격차가 기존 2만톤에서 7만톤으로 벌어진다. 모듈 역시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한 치킨게임이 치열하다. 중국에서만 생산능력이 6GW를 넘어선 기업이 징코솔라(6.3GW), GCL(6GW) 등 두 곳에 이른다. 전 세계 시장점유율 5위인 한화큐셀(5.5GW)에 비해 생산능력이 500~800㎽ 정도 앞서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태양광 기업들의 외형 확대가 앞으로 2~3년은 더 지속할 것으로 본다. 또 양적 성장에 치우쳐 있던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으로 전환한 것으로 파악한다. 강정화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중국 상위 기업 중심의 설비확장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현지 기업들이 시장에서 대거 퇴출될 것"이라며 "중국 내의 시장상황 변화는 한국과 대만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2010년 금융위기 이후 유럽 기업들을 중심으로 퇴출이 이뤄졌다면, 앞으로는 한국과 대만 기업들이 중국발 구조조정의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놓이게 된다는 설명이다.

한국은 이미 시장 재편을 일단락하고, 규모의 경제를 갖춰가고 있는 상태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한화솔라원과 합병해 세계 태양전지 1위·모듈 5위로 올라섰고, LG그룹은 2013년 수익성이 낮은 태양광 웨이퍼 사업에서 철수해 현재 모듈 생산과 태양광 솔루션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오는 2018년까지 태양광 모듈의 생산능력을 기존 1GW에서 1.8GW로 늘려 가정용 고효율 태양광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OCI는 지난 5월 폴리실리콘 4·5공장 건설 계획을 철회하는 대신 일본 화학기업 도쿠야마의 말레이시아공장 지분을 인수해 생산능력을 키운다. 한화큐셀은 현재 충북 진천과 음성의 태양전지와 모듈 공장의 추가 증설을 검토 중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이 중국발 구조조정의 직접적인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당분간 수익성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중국 시장 재편으로 가격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국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강 선임연구원은 "중국산 저가 모듈이 국내 시장을 교란시키지 않도록 KS 인증 기준을 강화하는 등 시장 진입 장벽을 높이고, 신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도록 금융 프로그램과 연계하는 사업 모델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기자 galile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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